파에톤의 죽음을 빙자해서 읽는 그리스신화와 세상 이야기 2

ama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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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리스의 12신


여기서 잠깐, 그리스의 주신 12신을 간략하게나마 언급을 해야겠다.


1. 제우스(Zeus)

역시 제일 먼저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최고의 신이다. 그의 아버지는 티탄(Titan)족 신인 크로노스이고 엄마는 레아이다. 자신과 레아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들이 자신을 죽이고 자신의 지위를 빼앗아갈 것이란 신탁을 들은 크로노스는 레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나는 자식들을 모조리 다 먹어치워 버렸다. 하지만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레아가 마지막으로 태어난 아들을 크레타 섬으로 빼돌렸는데, 이 마지막 아들이 제우스인 것이다. 크레타 섬에서 요정들의 보살핌으로 성정한 제우스가 할머니 가이아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 신족들인 티탄들을 물리치고 최고의 신 자리에 오른 것이다.

티탄 족과의 전쟁을 시작하기 앞서, 제우스는 크로노스에게 약을 먹여 그동안 삼켰던 자신의 형제 자매들을 토해내게 만들었는데 이들이 포세이돈, 하데스, 헤라 그리고 헤스티아였다. 이들 모두는 원래는 제우스의 형과 누나들이었으나, 크로노스의 뱃속에 있을 때 자라지를 못하여 결과적으로 제우스의 동생들로 자리매김하게 되고, 최고의 신 자리도 제우스의 차지가 된 것이다.

제우스의 로마식 이름은 유피테르(Jupiter), 그리고 영어식 이름은 주피터(Jupiter)이다. 그의 최대의 무기는 번개이다. 이 번개는 그의 아들인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 준 것이다. 그리고 그의 신조는 독수리이다. 최고신인 제우스의 신조가 독수리인 까닭에 로마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유럽의 수많은 왕가들이 독수리를 그 문양으로 쓰는 것이다. 미국의 국조가 독수리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서양의 회화나 조각품에서, 수염이 덥수룩하고, 뭔가 긴 장대를 들고, 번개를 가까이 하고 있는 남자가 있으면, 아 제우스구나 생각하면 거의 틀림이 없을 것이다.


2. 헤라(Hera)

제우스의 와이프이다. 역시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이다. 로마 이름은 유노(Juno), 영어 이름은 쥬노(Juno)이다. 원래는 제우스의 누나였으나, 나중에 여동생이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많은 부분이 제우스의 바람기 이야기이듯이, 그와 같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헤라의 질투이다. 결혼의 여신, 가정의 여신, 출산의 여신인 헤라는 늘 제우스의 바람기와 싸웠던 것이다.

헤라의 신조는 공작새이다. 역시 서양 회화나 조각에서 공작새와 함께 등장하는 여신이 있으면 헤라로 보면 될 것이다.


3, 포세이돈(Poseidon)

제우스의 동생이다. 원래는 제우스의 형이었으나 서열이 바뀌어 동생이 되고, 최고신 자리를 얻지 못하고 바다의 신이 되었다. 로마식 이름은 넵튠(Neptune)이고, 영어식 이름 또한 넵튠(Neptune)이었다.

원래 포세이돈이라는 이름은 ‘땅의 남편’ 내지는 ‘대지의 주인’ 이라는 뜻이다. 원래는 바다가 아닌 지상인 땅의 신이었으나 나중에 바다의 신 자리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포세이돈은 바다의 신인데도 불구하고 자주 말이나 마차와 함께 등장을 하는 것이다. 포세이돈의 상징물은 삼지창과 돌고래이다.

삼지창을 들고, 돌고래를 주위에 거느리고, 말이나 마차를 타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고 있는 신은 포세이돈이다. 그의 아들은 트리톤이다. 로마 광장 한가운데의 분수를 비롯하여, 세계 곳곳의 분수에는 삼지창을 든 포세이돈과 그의 아들 트리톤이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4. 하데스(Hades)

역시 제우스의 동생으로 제우스에게 밀려 지하의 세계를 관장하게 되어 저승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로마 이름은 플루톤(Plunton), 영어 이름은 플루토(Pluto)이다.

하데스는 영어의 하이드(hide) 내지는 히든(hidden)에서 느낄 수 있듯이 '보이지 않는 자'라는 뜻이고 영어식 이름 플루토는 ‘부자’라는 뜻이다. 지하의 세계를 관장하니 보이지 않는 것이고, 지하의 광물 모두가 그의 소유여서 부자인 것이다. 또한 사람이 죽으면 그 죽은 자의 전 재산이 플루토의 소유가 된다고 하여 부자이기도 하다.

하데스의 와이프는 페르세포네이고, 그의 지하 세계를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개의 이름은 케르베로스이다. 페르세포네는 제우스와 데메테르의 딸이다.


여기서 잠깐, 하데스와 페르세포네가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이야기를 잠시 하고 넘어 가자.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다. 조용한 노처녀 고모를 연상시키는 데메테르가 딱 한번 제우스와 동침을 하여 낳은 딸이 페르세포네, 로마 이름 코레(Core), 영어 이름 코아Core)인 것이다.

당시 페르세포네는 그 미모가 하도 뛰어 나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 견줄 만하다는 소문이 나 있었다. 당연히 아프로디테는 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더구나 사랑과는 담을 쌓고 사는 지하세계의 왕인 하데스도 그리 탐탁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아들인 에로스를 불렀다. 에로스는 영어식이름이 큐피드(Cupid)이며 사랑의 화살(Cupid's bow)로 유명한 신이다. 에로스는 엄마인 아프로디테의 명을 받아, 지상 세계 나들이를 나온 하데스에게 사랑이 불같이 일어나는 금으로 된 화살을 쏘았고, 페르세포네에게는 사랑의 마음이 일어날려야 일어날 수 없는 납으로 된 화살을 쏘았던 것이다. 에로스의 화살을 맞은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보자마자 불같은 사랑을 느끼게 되었으나, 페르세포네는 그런 하데스를 피해 도망만 가는 것이었다. 마침내 하데스는 그런 페르세포네를 납치하여 지하 세계로 끌고 가버렸다.

딸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데메테르는 온 사방으로 딸을 찾아 헤매고 다니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어느 요정으로부터 자신의 딸이 저승의 왕인 하데스에 의해서 지하세계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불같이 노하여 그동안 자신이 대지에 내렸던 온갖 은덕을 거두어 들였다. 그래서 지상에는 곡식 한 톨, 과일 하나도 열리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딸의 아버지인 제우스를 찾아가 따졌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일이 일어난거야?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이라고는 대지를 살피어 온갖 곡식과 과일이 풍성하게 열리게 한 것밖에 없는데, 그 대가가 겨우 이것이냐? 저승이라니? 하데스라니? 페르세포네는 당신의 딸이기도 하지 않는가 말이야. 당장 가서 우리 딸을 다시 데려와.”

제우스는 할 수 없이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지하세계로 내려 보내 페르세포네를 다시 데려 오게 했다. 하지만 그녀를 다시 지상으로 데려오기 위한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로 끌려간 이후 하데스가 주는 그 어떤 음식도 입에 대지 않았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하는 것이었다. 헤르메스가 지하세계로 내려가 보니 이미 늦은 것이었다. 페르세포네는 목이 말라 하데스가 주는 석류를 받아먹고 난 뒤였다. 그렇다고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제우스는 데메테르와 하데스의 중재에 나섰다. 그 결과, 페르세포네가 1년의 반은 엄마인 데메테르와, 그리고 나머지 1년의 반은 지아비가 된 하데스와 지낸다는데 서로 합의를 하게 했다. 데메테르는 대지에 내렸던 저주를 거두어 들였고, 대지는 다시 오곡과 과실을 익게 되었다.

페르세포네, 즉 코아는 씨앗이다. 가을이 지나면 페르세포네는 지하세계로 들어가 하데스와 함께 추운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이 되면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처럼 다시 대지인 엄마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여기서 아마도, 페르세포네가 하데스가 준 석류를 먹었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하듯이 이미 자빠져 하데스와 얼레리 꼴레리를 했다는 간접적인 표현일 것이다.


5. 아폴론(Apollon)

로마나 영어식 이름 모두 아폴로(Apollo)이다. 그렇다. 달에 간 미국의 우주선 이름이다. 달 착륙선의 이름이지만, 아폴론은 달의 신이 아니다. 태양의 신이다. 태양의 신이면서, 음악의 신, 의술의 신이다. 달에 가는 우주선 이름을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나, 디애나나, 다이애나라고 하지 않고 태양의 신인 아폴론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미국 사람들의 지독한 남성우월주의를 느끼는 건 비단 나만의 감회인지 모르겠다.

아폴론의 아버지는 제우스이고 엄마는 여신 레토이다. 그리고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아폴론의 누나이다. 이 둘은 쌍둥이이다.

제우스가 레토 여신을 자빠뜨려서 임신을 시켰다. 이를 알게 된 헤라는 역시 불같이 화를 냈다.

“태양 아래 드러난 그 어느 땅이라도 레토의 해산을 허락지 말아야 할 것이야.”

헤라는 이같이 말을 하고 레토의 해산을 막았다. 레토는 세상 여기저기를 다 돌아 다녔으나, 그 어느 곳에서도 해산을 허락받지 못했다. 산달을 넘긴 레토는 마지막으로 델로스 섬에 가서, 그 곳에서 해산을 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 델로스 섬은 레토의 동생인 아스테리아가 변해서 된 섬이었다. 레토를 자빠뜨린 제우스는 그녀의 동생인 아스테리아도 자빠뜨리려고 했다. 에스트리아는 제우스를 피해 메추라기로 변신을 했고, 제우스는 독수리로 변해 아스테리아를 따랐다. 급해진 아스테리아는 바위로 변해 바다로 뛰어 들어 델로스 섬이 된 것이었다.

델로스는 언니인 레토 여신을 가엽게 여겨 마침내 그곳에서 해산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포세이돈이 파도를 일으켜 잠깐 동안 델로스 섬을 태양으로부터 가려주었고, 델로스 섬이 태양으로부터 숨겨진 이 잠깐 사이에 레토는 이들 쌍둥이 남매를 낳게 된 것이다. 레토는 먼저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를 낳았고 아르테미스는 곧바로 해산을 하는 엄마를 도와 태양의 신인 남동생 아폴론을 태어나게 했다.

아폴론은 4마리 말이 끄는 황금마차를 타고 매일 동쪽에서 서쪽으로 하늘을 운항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폴론은 음악을 관장하는 신이 되었고, 태양의 치유력으로 인해 의술의 신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아폴론은 또한 큰 뱀 퓌톤을 죽임으로서 그 활솜씨도 인정받게 되었다. 그래서 아폴론은 자주 활과 화살통을 매고 나타난다.

아폴론의 신조는 까마귀이다. 그리고 의술의 신으로서의 아폴론의 아들이 아스클레피오스이고 서양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의성 히포크라테스는 이 아스클레피오스의 후손이거나 제자라고 믿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아들이 우리의 주인공, 파에톤이다. 아주 잘생긴 남자가 활과 화살통을 매고 있거나, 큰 뱀을 죽이고 있으면 아폴론으로 알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주위에 까마귀가 있다면 더욱 더 확신을 해도 좋다. 원래는 흰색이었던 까마귀가 까맣게 변한 이야기는 나중에 아폴론의 사랑이야기에서 다시 다루겠다.

그런데 태양신 아폴론의 신조가 까마귀라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좀 신기하게 다가온다. 왜냐하면 우리 동양에서도 태양을 상징하는 새가 까마귀인 것이다. 삼족오, 다리가 셋인 까마귀, 많이들 들어는 봤을 것이다. 고구려 시대부터 많은 벽화에 등장하는 이 삼족오는 태양 그 자체를 상징하는 새인 것이다. 과연 우연인지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왜일까?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6. 아르테미스(Artemis)

아버지는 제우스, 어머니는 레토, 남동생은 태양의 신 아폴론이다. 탄생과정에 대해서는 아폴론 편에서 이미 이야기를 했다. 로마 이름은 디애나(Diana), 영어 이름은 다이아나(Diana)이다. 그녀는 달의 여신이며, 사냥의 여신이다.

비교적 짧은 치마를 걸치고, 활과 화살통을 매고, 천방지축 산과 들을 뛰어 다니는 섬머슴아 같은 여신이 아르테미스이다. 그녀는 사냥을 상징하는 사슴이나 토끼에 비유되기도 하고, 용맹함으로 인해 암사자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리고 활과 화살통은 물론이고, 달의 여신이라는 이유로 머리에 초생달 문양을 달고 있는 여신은 아르테미스로 보면 될 것이다.

그녀가 활을 쏘는 장면은 크게 두 번 볼 수 있다. 한번은 훌륭한 아들 딸을 각각 7명씩 갖고 있다고 자랑을 하며 레토 여신을 업신여긴 니오베를 벌하기 위해 그녀의 14명의 자식들을 남동생인 아폴론과 함께 하나하나 화살로 쏴 죽이는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동생인 아폴론에게 속아 자신의 애인인 거인 오리온을 쏴 죽이는 장면이다. 니오베와 오리온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하기로 하겠다.


7. 아테네(Athene)

여러분은 ‘미네르바의 올빼미’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 미네르바(Minerva)가 바로 이 아테네여신의 로마식 이름이자 영어식 이름인 것이다. 지혜의 여신, 전쟁의 여신 아테네. 그리스 수도 아테네는 그녀의 도시이다.

제우스가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영어의 오션)의 딸 메티스를 자빠뜨려 임신을 시켰다. 그런데 메티스 여신이 아들을 낳으면 아버지인 제우스를 대신하여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신탁이 있었다. 이 신탁을 들은 제우스는 잔인하게도 메티스를 통째로 삼켜 버린다.

그리고 달이 차서 메티스의 딸, 아테네가 제우스의 머리를 쪼개고 태어난 것이다. 그녀는 태어날 때 이미 완전히 성장을 했으며 완전무장을 하고 태어났다고 한다.

아테네가 남신이 아니라 여신으로 태어나 이 신탁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사실은 이미 이 신탁이 이루어졌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스 도시 아테네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무엇인가? 유네스코가 세상에서 제일 멋진 건축물로 지정한 게 무엇인가? 파르테논신전이다. 파르테논은 ‘처녀의 집’ 이라는 뜻이다. 아테네는 아르테미스와 더불어 처녀의 신인 것이다. 곧, 이 파르테논은 아테네 여신의 신전인 것이다. 그 옆에 위치한 제우스 신전을 압도하는 신전이 된 것이다. 메티스에게서 태어나는 자식이 아버지 제우스를 밀어내게 될 것이라는 신탁이 사람이 만든 이 건축물로 인해 이루어진 것인가? 모를 일이다.

그녀는 지혜의 여신, 전쟁의 여신이 되었다. 그녀의 신조는 올빼미이다. 그래서 올빼미도 그녀 덕분에 지혜의 상징이 되었다. 어린이 프로에 아는 것이 많은 척척박사로 흔히 올빼미가 등장을 하는데, 이는 다 여기에서 연유하는 바이다. 그녀는 항상 완전한 전투복을 입고 있고, 투구를 쓰고 긴 창과 방패를 들고 다니므로 서양 회화에서 그녀를 알아보기는 비교적 쉽다.

아테네에 관해서는 두 가지 이야기를 빠뜨릴 수가 없다. 하나는 그녀가 아테네의 수호신이 된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그녀가 들고 다니는 방패 아이기스에 관한 이야기이다. 굳이 한 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그녀와 기량을 다투다 거미가 되어 버린 여자, 아라크네 이야기도 있다.

그리스의 도시 아테네가 만들어졌을 때, 아테네 사람들은 그들의 수호신을 뽑게 되었다. 포세이돈과 아테네가 이에 응모를 했다. 도시 사람들은 자기들에게 보다 더 유용한 선물을 하는 신을 그들의 수호신으로 택하겠다고 했다. 포세이돈은 그 도시에 부족한 물을 주었다. 삼지창으로 땅을 찔러 물이 쏟아나게 해 준 것이다. 그러자 아테네는 이 도시에 올리브 나무를 선물로 주었다. 아테네 시민들은 아테네를 선택했다. 아테네 시민들에게는 물보다도 더 올리브나무가 더 귀하고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도시 이름이 포세이돈이 아니라 아테네가 된 것이다.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 곳곳에 있는 올리브 나무를 보게 되면, 물보다도 가치 있는 나무로 여겨졌다는 사실을 우리도 기억해야겠다.

아라크네라는 처녀가 있었다. 그녀는 베를 짜고 수를 놓는 일에서 으뜸이었다.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의 솜씨를 칭찬하자 그 우쭐거림이 도를 지나치게 되어 급기야는 지혜의 여신, 전쟁의 야신, 기술의 여신인 아테네마저 우습게보기 시작했다.

“내 수 놓는 솜씨는 세상에 견줄만한 사람이 없어요. 비록 아테네 여신이 온다고 하도 나를 이기지는 못할 거예요. 할 수만 있다면 아테네 여신과 내 솜씨를 겨루어 보고 싶어요. 내가 만약 진다면 어떤 벌이라도 받을 거예요.”

그리하여 마침내 둘은 그 솜씨를 겨루게 되었다. 아테네는 베 폭에다 아버지인 제우스를 비롯하여 여러 신들의 영웅담을 새겼다. 그런데 아라크네는 아테네 여신의 아버지인 제우스 대신의 난봉질과 바람기를 두루 새겼다. 이오를 겁탈하는 제우스, 아르테미스로 변장하고 칼리스토를 자빠뜨리는 제우스, 황금비로 변하여 다나에를 욕보이는 제우스 등등을 말이다. 이를 지켜 본 아테네가 화가 나서 들고 있던 지팡이로 아라크네의 이마를 때려 그녀 자신이 감히 신에게 대든 잘못을 인식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아라크네는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 후회와 수치스러움으로 목을 매어 자살을 하고 말았다. 천에 목을 매고 자살한 아라크네를 가엽게 여긴 아테네는 그녀를 다시 살아나게 했다. 한 마리 거미가 되어 아라크네는 줄에 매달려 살게 된 것이다. 남양주를 지나 국도를 달리다보면 거미박물관이 하나 있다. 그 박물관 이름이 ‘아라크노피아’이다. 아주 잘 지은 이름으로 생각된다. 아라크네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 보면, 뭔가 거미하고 관련된 곳이구나 하는 걸 알 수가 있고, 거미박물관이라고 확인이 되고나면 역시 그렇군 하며 같이 간 사람들에게 아라크네에 대한 구라를 풀 수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테네 여신의 방패, 아이기스 이야기가 남았는데 이는 뒤에 페르세우스 편에서 따로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8. 아프로디테(Aphrodite)

아, 드디어 나왔다. 아프로디테.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신, 아프로디테.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 보았을 여신, 아프로디테. 한때 엑스맨이라는 TV 프로에서 윤은혜를 부르던 이름, 아프로디테.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아름다운 여신, 아프로디테.

로마식 이름은 베누스(Venus)이고 영어식 이름은 비너스(Venus)이다. 아프로디테라는 이름은 잘 몰라도 비너스의 이름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세상 최고의 미의 여신의 이름이다. 한때 한국에서 여성 속옷 브랜드로 유명하기도 했었다.

아프로디테의 탄생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하나는 제우스가 바다의 요정 디오네를 자빠뜨려 낳았다는 설이다. 아프로디테의 미모에 비해서 왠지 재미없고 평범한 이야기이다. 이에 반해 다른 하나는 보다 더 극적이다.

태초에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무성생식으로 우라노스라는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인 우라노스의 씨를 받아 가이아는 크로노스와 레아를 비롯한 12 티탄신족을 낳았다. 그리고 크로노스가 아버지인 우라노스를 죽이고 최고신 자리를 차지했으며, 이 크로노스를 죽이고 제우스가 다시 최고신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 크로노스가 아버지 우라노스를 어떻게 죽이느냐. 그는 낫으로 아버지 우라노스의 성기를 잘라 버린다. 그리고 거세된 신 우라노스는 권력다툼에서 물러나 하늘(Heaven)이 되어 가버렸다. 그런데 이때 잘린 우라노스의 성기가 에게해에 떨어져 그곳에서 거품이 일고, 거기에서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아프로디테의 이름에서 아프로스(Aphros)는 ‘거품’이라는 뜻이다. 즉, 거품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보티첼리가 그린 유명한 서양 그림이 하나 있다. 비너스의 탄생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그림을 보면, 바다가 있고, 그 중앙에 조개껍질 위에 거품이 일고, 그 속에 한 손으로 젖가슴을 가린 아름다운 나신의 여신이 있다. 왼쪽 위에는 서풍인 제퓌로스 신이 있다. 비너스의 탄생인 것이다. 아프로디테의 탄생이다. 제퓌로스가 그림 한 쪽 켠에 있는 이유는, 그렇게 탄생한 아프로디테를 서풍인 제퓌로스가 키프로스 섬에 데려다 주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설에 따르면 아프로디테는 제우스의 딸이고, 두 번째 설에 다르면 그녀는 제우스의 고모뻘이 되는 것이다. 여하튼 아름다운 여신 아프로디테는 세상에 태어났다. 아폴론을 비롯한 많은 남신들이 아프로디테를 아내로 맞기를 원했다. 하지만 제우스는 이 아름다운 여신을 신 중에 가장 못생긴 신, 절름발이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시집보낸다. 왜 그랬을까? 아름다운 여신을 자신이 갖지 못하는 데 대한 질투였을 수도 있다. 헤파이스토스는 대장장이 신이다. 그는 세상 온갖 유용한 물건들을 다 잘 만든다. 이런 물건 만드는 장인의 기술과 아름다움이 결합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더라도 제우스의 질투가 하나도 작용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아프로디테의 남편은 헤파이스토스지만 그 둘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다. 하지만,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못생긴 남편 헤파이스토스 하나에 만족하고 지냈을 리는 없다. 그녀는 전쟁의 신 아레스와도 바람을 피우고, 전령신 헤르메스와도 바람을 피운다. 아레스와의 사이에 데이모스(공포)와 포보스(두려움)를 낳았고, 헤르메스와의 사이에서 그 유명한 장난꾸러기 신 에로스를 낳았다. 그리고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는 하르모니아라는 딸도 낳았다. 영어로 조화, 일치를 뜻하는 하모니다.

서양 미술에서 아프로디테를 어떻게 알아보느냐. 그녀는 예쁘다. 최고로 예쁘다. 예쁘면 그녀다. 하지만 다른 여신들도 예쁘고, 작가에 따라서는 아프로디테의 미모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아프로디테의 신조는 백조이다. 백조가 곁에 있거나, 백조를 타고 다니거나, 백조가 끄는 수레를 타고 있거나 하면 아프로디테이다. 그리고 아프로디테는 옷을 잘 안 입고 다닌다. 그리고 작은 화살을 틀고 날개가 달린 어린애 모습의 에로스가 곁에 있는 경우가 많다. 남자라면 적어도 아프로디테는 알아봐야 하지 않겠나.


9. 아레스(Ares)

전쟁의 신이다. 거의 깡패신이다. 같은 전쟁의 신이라고 불리지만 아테네 여신과는 차이점이 있다. 아테네는 방어를 위주로 하는 전쟁의 신인데 반해 아레스는 무식한 돌격형의 전쟁신이다. 그래서 그리스에서 아레스는 그리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로마로 건너오면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복전쟁을 좋아한 로마에서는 거의 최고의 인기신으로 탈바꿈을 한 것이다.

아레스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의 아들이다. 로마에서는 마르스(Mars), 영어에서도 마르스(Mars)라고 불린다. 우락부락한 남신이 갑옷을 입고, 방패와 창을 들고 있으면 아레스이다. 아레스에 대해서는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지금 남자 여자를 표시하는 아이콘 중 남자 표식(송 비슷하게 생긴 문양)이 바로 이 아레스의 창을 뜻한다.

그리고 또 하나, 그를 기억해야 할 이유가 되는 사건이 있었다. 아레스가 아폴론의 아들을 죽인 적이 있었다. 이로 인해 아레스는 재판을 받게 되었다. 최초의 살인사건 재판이었다. 이 법정이 ‘아레이오스 파고스’이다. ‘아레스의 법정’이라는 뜻이다. 이 재판에서 아레스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금도 그리스에서는 최고법정을 아레이오스 파고스라고 부르고 있다. 기억해 두면, 또 구라 풀기 좋다. 그리스 최고고등법정, 아레이오스 파고스.


10. 헤파이스토스(Hephaestus)

불의 신, 대장장이의 신이다.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난 아들이다. 하지만, 제우스가 엄마 없이 아테네를 혼자 낳는걸 보고, 헤라가 이 헤파이스토스를 혼자 낳았다는 설도 있다. 로마식이나 영어식 이름은 불칸(Vulcan)이다. 화산을 뜻하는 볼케이노는 여기서 나온 말이다. 이름이 화산을 뜻하듯이 철과 재료를 이용하여 세상 온갖 것을 만들어낸다.

그는 아주 못생겼다. 게다가 절름발이다. 태어날 때부터 절름발이였다는 설도 있지만, 다른 설도 있다. 제우스와 헤라가 부부싸움을 할 때 아들인 헤파이스토스가 엄마인 헤라 편을 들었는데 이때 제우스가 화가 나서 헤파이스토스를 하늘에서 던져버렸다. 그래서 렘노스 섬에 떨어진 헤파이스토스가 절름발이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헤파이스토슨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신인 아프로디테를 아내로 맞이했다. 헤파리스토스는 제우스의 벼락을 비롯하여, 아킬레우스의 갑옷도 만들었다. 천상에서 필요한 물건들은 죄다 헤파이스토스가 만든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는 퀴베르네틱스(Cybernetics)라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계도 만들었다. 글쎄, 요즘 말로 하면 오토매틱 기계쯤 될려나. 오늘날 우리가 사이버(cyber) 사이버(cyber) 하는 말이 여기서 유래한 말이라는 걸 알아야겠다.

헤파이스토스는 알아보기 쉽다. 아주 못생긴 남신이 한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망치를 들고 무언가를 만들고 있으면 그가 바로 헤파이스토스이다. 올림포스 신중에 유일하게 노동을 하는 정다운 신이기도 하다. 기회 있을 때 한 번 외치자. 노동자가 잘 사는 사회를 만들자. 노동자 만세!


11. 헤르메스(Hermes)

로마 이름 머큐리우스(Mercurius), 영어 이름 머큐리(Mercury)이다. 상업의 신이고 여행의 신이고 도둑의 신이다. 상업, 상품을 뜻하는 영어 단어들은 다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아버지는 제우스이고 엄마는 아플라스의 딸 마이어이다.

그는 아버지를 잘 따르는, 가부장적이고 체제순응적인 신이다. 그는 신중에서도 유일하게 천상과 지상, 그리고 지하세계를 마음대로 넘나드는 신이다. 그래서 아버지 제우스 대신의 여러 가지 심부름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는 날개 달린 신발, 혹은 날개 달린 모자, 혹은 둘 다를 쓰고 다닌다. 모자에 혹은 신발에 날개가 달려 있으면 헤르메스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는 뱀 두 마리가 꼬여 있는 지팡이를 들고 다니기도 한다. 전령신의 지팡이 인 것이다. 헤르메스의 지팡이 이름은 케뤼케이언(Kerykeion)이다. 로마어로 카두케우스(Caduceus)이라고 하고 영어로도 똑같이 쓴다. 예부터 부산상고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아, 노무현선생이 부산상고 출신이지. 잘은 모르겠으나, 부산상고만이 아니고 전국의 많은 상업학교에서 이 표식을 응용하여 쓰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2. 데메테르(Demeter)

대모신이다. 대지의 여신이고 생육의 여신이다. 온갖 곡식과 과일을 여물게 하는 여신이다. 제우스의 누이다. 즉, 아버지는 크로노스이고 엄마는 레아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별로 큰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잃어버린 딸을 찾아 헤매는 장면에서 극진한 모성애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뒤에 나올 얘기지만, 오르기아(Orgia)라는 디오니소스의 축제가 있는데, 이 오르기아 축제의 원형이 되는 밀교가 있었으니 그게 데메테르 여신을 모시는 비밀 축제인 미스테리아(Mysteria)이다. 이 비밀축제, 밀교인 미스테리아는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져 이를 아는 사람이 없다. 어쩌면 지금 현재 지구상 어디에선가, 비밀스러운 집단에 의하여 여전히 미스테리아 축제가 행해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것 역시 우리가 알기는 어렵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일들을 미스테리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잃어버린 딸 페르세포네를 찾아다니는 동안에 자신을 극진히 대접해준 노부부의 아들 트리프톨레무스(3번 쟁기를 끄는 자)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주어 세상 여기저기에 퍼뜨리게 해주었다.

그녀의 상징물은 돼지와 양귀비이다. 손에 보리 이삭처럼 보이는 식물, 양귀비를 들고 있거나 돼지가 주변에 있으면 대모신 데메테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아, 로마나 영어 이름은 Ceres라고 하고 케레스, 세레스 라고 읽으면 된다. 불쌍한 서양 아이들이 자주 먹는 아침 식사 시리얼은 여기서 나온 말이다.

미스테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 해인가 코카콜라 회장이라는 사람이 신년사로 했다는 연설 한 구절이 생각난다. 우리나라 기업인, 그리고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꼭 읽고 느끼는 바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여기 소개한다.


Imagine life as a game in which you are juggling five balls in the air.

인생을 공중에서 5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이라고 상상해 보자.


You name them: work, family, health, friends, and spirit,

and you're keeping all of them in the air.

각각의 공을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이라 명명하고,

모두 공중에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하자.


You will soon understand that work is a rubber ball.

If you drop it, it will bounce back.

조만간 당신은,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떨어뜨리더라도 바로 튀어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But the other four balls - family, health, friends, and spirit are made of glass.

그러나 다른 4개의 공들,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은 유리로 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If you drop one of these, they will be irrevocably scuffed, marked, nicked, damaged, or even shattered. They will never be the same.

만일 당신이 이들 중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떨어진 공들은 닳고, 상처입고, 긁히고, 깨지고, 흩어져 버려 다시는 전과 같이 될 수 없을 것이다.


You must understand that and strive for balance in your life.

당신은 이 사실을 이해하고, 당신의 인생에서 이 5개의 공들의 균형을 갖도록 노력해야한다.


How?

그럼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Don't undermine your worth by comparing yourself with others.

It is because we are different that each of us is special.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당신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왜냐하면 우리들 각자는 모두 다르고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Don't set your goals by what other people deem important.

Only you know what is best for you.

당신의 목표를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두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두어라.


Don't take for granted the things closest to your heart.

Cling to them as your life, for without them, life is meaningless.

당신 마음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

당신의 삶처럼 그것들에 충실하라. 그것들이 없는 당신의 삶은 무의미하다.


Don't let life slip through your fingers by living in the past or for the future.

By living your life one day at a time, you live ALL the days of your life.

과거나 미래에 집착해 당신의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 하지 말라.

당신의 삶이 하루에 한번인 것처럼 삶으로써 인생의 모든 날들을 살게 되는 것이다.


Don't give up when you still have something to give.

Nothing is really over until the moment you stop trying.

아직 줄 수 있는 무엇인가가 남아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말라.

당신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아무 것도 진정으로 끝난 것은 없다.


Don't be afraid to admit that you are less than perfect.

It is this fragile thread that binds us together.

당신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두려워 말라.

우리들을 구속하는 것이 바로 이 덧없는 두려움이다.


Don't be afraid to encounter risks.

It is by taking chances that we learn to be brave.

위험에 부딪히기를 두려워 말고, 용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


Don't shut love out of your life by saying it's impossible to find.

The quickest way to receive love is to give;

the fastest way to lose love is to hold it too tightly;

and the best way to keep love is to give it wings.

찾을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당신의 인생에서 사랑의 문을 닫지 말라.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주는 것이고,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너무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최선의 길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것이다.


Don't run through life so fast that you forget not only where you've been,

but also where you are going.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진 말라.


Don't forget that a person's greatest emotional need is to feel appreciated.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감정은 다른 이들이 당신에게 고맙다고 느끼는 그것이다.


Don't use time or words carelessly. Neither can be retrieved.

시간이나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 둘 다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다.


Life is not a race, but a journey to be savored each step of the way.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걸음 한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이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and Today is a gift;

that's why we call it - the Present...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테리이며, 그리고 오늘은 선물(膳物)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膳物 present)이라고 말한다...


우리도 좀 잘 살자. 잘 살아야 안 되겠나. 나는 우리 젊은이들이 정말 잘 살았으면 좋겠다. 비록 내가 세상을 이 모양으로 만든 기성세대의 한 사람이지만, 그래서 아주 아주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나는 우리 젊은이들이 좀 잘 살았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구청장 좀 잘 뽑아라. 다음에는 시장 좀 잘 뽑고, 다음에는 대통령 좀 잘 뽑아라. 그리고 국회의원 좀 잘 뽑아라. 우리가 뽑은 시장, 우리가 뽑은 대통령,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이 무슨 짓을 하는지 감시하고 신경 쓰는 게 이상한 일 아닌가? 우리는 신경 안 쓸테니 대신 좀 신경 써주고, 나쁜 짓하는 기업, 나쁜 짓 하는 검찰, 나쁜 짓하는 언론, 잘 좀 감시하고 잘 좀 쏙아 내어 우리를 좀 정의로운 세상에서 살게 해 달라고 뽑은 사람들이잖아. 그런데 우리가 뽑은 이놈들이 제일 정의롭지 못한 놈들이면 어떡하자는 말인가. 이놈들이 제일 도둑놈이면 어떡하자는 말인가. 언제까지 뽑아주고 감시하고, 그러고도 당하는 일을 반복하여야만 하는가.

이명박선생, 당신은 왜 대통령이 되었소? 박근혜선생, 당신은 왜 또 대통령이 되었소?

세상에는 온갖 부귀영화나 공명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한 가지 자신의 신념만을 지키며 사는 사람이 있다. 순수한 사람이다. 영어로 퓨어한 사람이다. 지나치게 퓨어한 사람이 있다. 오로지 돈만 관심이 있고, 다른 어떤 것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어떡하다가 사람이 그렇게까지 되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아픈 사람이다. 병자인 것이다. 병원에 넣어야 할 사람을 특별한 자리에 앉혀 놓으니, 세상이 이 모양이 된 것이다. 처음에 나는 주장했다. 나 혼자지만, 주장은 했다. 우리나라 5천만 국민이 2만원씩만 모으자. 그러면 1조가 된다. 그 돈으로 쇼부를 치자. 그냥 그 일 하지 마시고, 조용히 사시라고 쇼부를 치자.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분은 퓨어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내 생각이 짧았다. 적어도 국민 한 사람이 10만원씩은 모았어야 했다. 그분은 내 생각보다 더 퓨어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우리가 10만원씩만 모아서 줬으면, 한강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이렇게 내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오늘 이 꼴로 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또 한 분은 어떠신가? 아버지 욕하는 게 싫은 사람이다. 그 뿐이다. 나머지는 아무래도 좋은 사람이다. 이런 분을 위해서는 해 드릴게 아무 것도 없다. 다만, 당신 아버지는 욕을 들어 마땅한 분이다. 너무나 나쁜 짓을 많이 했다. 그러니 그냥 우리가 욕하게 내버려 둬라. 당신은 당신 안방에서 아버지한테 제사를 올리면 되는 것이다. 그건 우리가 말릴 수 없다. 괜히 나서서 허튼 짓 하지 마시라. 자꾸 그러면 당신은 물론이고 당신 아버지마저 더 욕 듣게 된다. 그건 효도가 아니다. 아버지의 과오를 반성하고 조용히 지내는 게 그나마 당신이 할 수 있는 초최선의 효도이다. 이렇게 타이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분은 생각이 달랐나보다. 자기 아버지가 했던 똑같은 방식으로 자기 아버지의 과오를 덮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오늘날 사회가 이렇게 된 것이다.

우리가 이런 사람을 뽑은 것이다. 이제는 그러지 말자. 적어도 보통 사람만큼은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야지. 그래서 더 이상 한 조씨 성을 가진 뚱땡이 놈이 국회라는데 앉아서 별 희한한 소리 하는 꼴을 안 봐야 되지 않겠나. 그놈이 이번에도 또 국회의원이 되었던데,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도대체 그놈이 국회에서 무슨 소리들을 했는지 알고나 찍은 것인가? 도대체 그놈이 세월호 유가족분들에게 무슨 소리를 했는지 알고나 찍은 것인가? 이런 놈이 국회의원이라고 있는 나라에 산다는 게 너무 너무 쪽팔린다. 그런 놈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사람들이, 미안하지만 나는 좀 밉다.

한 가지만 더 이야기 하자. 우리는 이미 이런 사람을 뽑았다. 이미 이런 사람들이 사고를 많이 쳤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는 이런 사람들이 안 나오게 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다시는 그런 직위를 탐하지 못하게 해줘야 한다.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프랑스는 나치로부터 해방을 맞았고,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해방을 맞았다. 하지만 그 후의 두 나라의 태도는 확연히 달랐다. 프랑스는 나치 치하에서 조금이라도 나치에 협력을 하거나 동조를 한 사람들을 철저히 가려내어 응징을 했다. 그야말로 철저한 응징을 했다. 나치 치하에 있던 신문사가 수백개였는데, 프랑스는 단 3개의 신문사만 남기고 다 폐간시켰다. 이 살아남은 3개의 신문사는 나치 치하에서 신문을 발행하지 않은 신문사들이었다. 나치 치하에서 쓴 기사의 논조를 고려치 않고, 그 기간 동안에 신문을 발행했다는 사실만으로 모두 폐간을 시킨 것이다. 나치 동조자들을 철저히 가려내고 응징하고 나서 프랑스는 말했다.

“앞으로 우리 프랑스가 또 다른 적에게 지배를 당하는 일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적에게 동조하고 협력하는 프랑스인은 단 한 사람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쨌나? 일본놈 밑에서 순사하던 놈이 그대로 이승만 정권에서 경찰이 되었고, 일본놈에게 아부하고 빌붙어 사욕을 채우던 놈들이 그대로 기득권을 누리며 승승장구하게 되었다. 독립운동을 하던 우리네 어른들과 그 후손들은, 독립된 나라에서 소외되어 살아가게 된 것이다. 이게 우리의 문제다. 일본놈 앞잡이로 산 자들을 철저히 응징했어야 하는 것이다. 이승만 정권에 빌붙어 독립가 집안을 다시 깨부수고 호의호식 한 자들을 철저히 응징했어야 하는 것이다. 독재정권에 협력한 자들을 철저히 응징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네 근현대사에 모자라는 부분이 이것이다. 응징. 친일파를 응징하고, 군사 독재정권 협력자들을 응징하고, 부정부패한 정권에 기대어 부역했던 자들을 철저히 응징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다시는 친일을 하지 않게 되고, 다시는 독재정권이 나오지 않게 되며, 독재정권에 협력하는 자들이 나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아무도 협력하지 않는데 어떻게 독재정권, 살인정권, 부패정권이 유지가 될 수 있겠는가. 지금은 아직 안 늦었다. 지금이라도 친일파를 철저히 가려내어 응징해야할 것이다. 이승만을 응징하고, 그에 협력한 자들을 응징해야 하는 것이다.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을 철저히 응징하고 그 협력자들을 철저히 가려내어 응징해야 하는 것이다. 전두환 살인마를 지금이라도 잡아 죽여야 하며, 그 협력자 내지는 동조자들을 철저히 가려 응징해야 하는 것이다. 부당하게 모은 그 자손의 재산을 철저히 뺏는 것은 물론이다.

돈을 순수하게 좋아한 사람에게서 철저히 돈을 다시 뺏아야 한다. 그 자손들도 물론이다. 그리고 감옥에 보내야 한다. 그래야 그런 놈이 다시는 안 나오게 되는 것이다. 부정하게 모은 돈은 꼭 다시 뺏긴다는 전례를 남겨야 하는 것이다. 꼭 그래야 한다. 엉터리로 왜곡된 교과서는 빠른 시일 내에 바로 잡아야 한다. 그리고 독재자는 독재자였고, 친일파는 친일파였다는 역사를 바로 밝혀야 한다. 친일파이자 독재자였던 아버지 한 사람의 과오를 덮기 위해 그 딸이 행한 만행을 온 천하에 드러내고 응징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다시는 이 땅에 이런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우리는 늙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여, 제발 좀 그렇게 해다오. 꼭 좀 응징을 하여 우리 늙은이들이 그나마 좀 덜 미안하게 해다오. 부탁한다.


13. 헤스티아(Hestia)

영어 이름은 베스타(Vesta)이다. 전에 이런 이름을 가진 트럭이 있었다. 왜 트럭 이름을 이렇게 붙였는지는 모르겠다. 꼭 좀 물어 보고 싶기는 하다.

헤스티아는 제우스의 누이다.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인 것이다. 그녀는 부뚜막의 여신이다. 부뚜막과 화로의 불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그녀는 조용한 여신이다. 포세이돈의 청혼도 거절하고 처녀로 살았다. 그녀는 디오니소스에게 그리스 12신 자리마저 내어주고 조용히 살았다.

헤스티아와 관련되어 기억해야 할 것은 단 하나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지구촌 축제 올림픽경기가 있다. 여기에서 늘 성화 봉송을 한다. 이 성화불이 헤스티아의 불이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헤스티아의 불을 얻어 성화 봉송을 하는 것이다. 이 성화를 헤라의 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다. 헤라가 가정과 결혼을 지키는 여신이고, 헤스티아가 워낙 조용히 지내다보니, 그런 오해가 생긴 듯한데, 올림픽 성화는 헤라가 아닌 헤스타아의 불이다.

서양 미술 작품에 거의 나오지 않으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14. 디오뉘소스(Dionysos, Dionysus)

마지막 신이다. 술의 신이다. 영어로 박카스(Baccus)이다. 우리나라 피로회복제로 유명한 이 이름은 실은 술의 신의 이름인 것이다.

디오뉘소스는 제우스와 세멜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멜레는 여신이 아니다. 사람인 것이다. 뭐 굳이 따지자면 신의 피가 조금은 섞였다. 세멜레는 테베를 세운 카드모스가 아레스와 아프로디테가 바람을 피워 낳은 하르모니아라는 여신과 결혼을 하여 낳은 딸이다. 그러니 세멜레도 어느 정도는 신의 피가 섞인 것이다.

제우스가 세멜레와 정을 통하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헤라가 또 심통이 났다. 그래서 헤라는 세멜레의 유모로 변장을 하고 세멜레를 찾아가서 말했다.

“요즘 아가씨가 신중의 신 제우스의 은총을 입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기뻐하고 축복할 일이지만, 요즘 세상이 좀 그렇잖아요. 그 놈이 진짜 제우스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어요. 아가씨가 속고 계실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럼 어떡해, 유모?”

세멜레가 물었다. 그러자 유모로 변한 헤라가 말했다.

“알아보는 방법은 하나죠. 제우스 대신은 천상에서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한 갑옷을 입고 계시다는데, 그걸 입고 오라고 해보세요. 만약 그걸 못해내면 제우스가 아닌 것이지요.”

세멜레는 유모의 말대로 했다. 그날밤에도 제우스가 세멜레의 침실로 숨어들었다. 잔뜩 흥분하여 세멜레를 덮치려는 제우스에게 세멜레는 유모가 시킨대로 말했다. 세멜레는 먼저 제우스에게, 소원이 하나 있는데 꼭 들어주겠다고 스틱스 강에 맹세하도록 했다. 세멜레를 덮칠 생각만 하고 있던 제우스는 급한 마음에 스틱스 강에 걸고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스틱스 강은 지하세계를 흐르는 강으로, 아무리 신이더라도 이 스틱스 강에 대고 맹세한 일은 꼭 지켜야 하는 것이다.

세멜레는 제우스에게 천상의 갑옷을 입은 모습을 보여 달라고 소원을 말했다. 제우스는 아차 하여 여러 가지 말로 말려 보았으나 세멜레는 물러서지 않고 갑옷을 입은 제우스의 모습을 꼭 보고야 말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이제 돌이킬 수도 없는 일이었다. 제우스는 천상으로 올라가 갑옷을 차려입고 다시 세멜레에게 나타났다. 인간의 몸인 세멜레는 제우스의 갑옷에서 나오는 천상의 빛을 견디지 못하고 온 몸에 불이 붙어 타 죽고 말았다. 그러면서 자신이 임신을 한 몸이라는 것을 제우스에게 밝혔다. 제우스는 급한 김에 불에 타고 있는 세멜레의 몸에서 아기를 꺼내어 자신의 넓적다리를 찢고 거기에 아기를 넣었다. 그리고 달이 차고 제우스의 넓적다리를 찢고 태어난 아기가 바로 디오뉘소스인 것이다. 제우스는 태어난 아기를 니사라는 곳으로 보내 요정들에게 키우도록 했다. 디오뉘소스는 ‘니사의 제우스’라는 뜻이다. 이렇게 디오뉘소스는 아테네와 비슷하게 엄마가 없이 아버지 몸에서 태어난 것이다. 그래서 디오뉘소스는 ‘엄마가 둘인 자’ 라는 뜻의 디오메트로라는 별명도 갖게 되었다. 디오뉘소스는 내가 개인적으로 워낙 좋아하는 신이라 다음에 다시 길게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여기서는 그 대략만 이야기하자.

디오뉘소스는 포도로 된 관을 쓰고 다니며, 호랑이나 표범 등 얼룩무늬 동물들을 데리고 다니는 일이 많다. 그리고 술의 신이다 보니 얼굴이 초췌하니 병색이 짙은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포도나 포도나무 잎으로 된 관을 머리에 쓰고, 안색이 좋지 못하고, 포도나무처럼 굽은 나무 지팡이를 짚고, 얼룩무늬 동물들이 곁에 있으면 디오뉘소스인 것이다. 그리고 이 디오뉘소스의 축제를 일러 오르기아(Orgia)라고 하는데, 이는 혼음을 뜻하는 말이다. 유난히 큰 성기와 음란한 축제를 그리고 있으면 이 또한 디오뉘소스와 그의 스승이라고 알려진 세일레노스가 모델일 확률이 아주 높다.


자, 다 끝났다. 그런데 왜 12신이라면서 14명의 신을 이야기 했느냐. 우선 하데스가 그리스 12신에 들지는 못한다. 그는 지하의 세계를 다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우스의 형제인 그를 뺄 수는 없는 일이기에 같이 소개를 한 것이다. 그리고 헤스티아까지가 12신이었으나, 워낙 별 역할도 없고,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헤스티아가 12신 자리를 디오니소스에게 물려주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 그 둘을 여기에 같이 소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