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에톤의 죽음을 빙자해서 읽는 그리스신화와 세상 이야기 3

ama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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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태양계 행성들


우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태양의 행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태양에서 가까운 순서로 나열해 보자. 수금지화목토천해명. 마지막 명왕성은 지금은 행성의 자격을 잃고 왜소행성으로 그 지위가 떨어졌다.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이들의 서양식 이름을 다시 살펴보자.


수성. 영어로 머큐리(Mercury)이다. 그리스 신, 헤르메스 말이다. 제우스와 마이어 사이에서 태어난, 전령의 신, 이오를 지키던 아르고스를 죽인 제우스의 아들 신이다. 날개 달린 신과 모자를 쓰고 천상에서 지하세계까지를 마음대로 넘나드는 신. 상업의 신. 나그네의 신. 도둑의 신. 태양 가장 가까이에서 도는 부지런한 별 수성의 이름이다.


금성. 새벽에 희고 붉게 빛나는 아름다운 별. 영어로 비너스(Venus)이다. 비너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영어식 이름이다. 가장 아름다운 행성이다.


화성. 마르스(Mars)이다. 그리스의 아레스, 전쟁의 신이다. 붉고 황량한 행성의 이름으로 아주 적합하지 않은가?


목성. 주피터(Jupiter), 곧 신중의 신 제우스이다. 목성은 태양계에서 제일 큰 행성이다. 그 크기가 지구의 100배에 달한다. 그리고 목성은 지구의 달처럼 꽤 많은 위성을 거느리고 있다. 목성의 달들의 이름이 궁금하신가? 목성이 누구라고 했지? 제우스다. 제우스의 애인들 이름이 뭐지? 이오, 칼리스토, 가니메데스, 에우로페. 목성 위성들 중 가장 큰 4개의 위성, 갈릴레오가 망원경으로 처음 관찰한 이 4개의 위성에 붙여진 이름이 바로 이오, 칼리스토, 가니메데스 그리고 에우로페이다.


토성. 새턴(Saturn)이다.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의 다른 이름이다. 그리고 토성의 위성의 이름은 타이탄이다. 곧 그리스의 티탄신족인 것이다.


천왕성. 우라노스(Uranos)이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에게서 태어난 최초의 하늘의 신이니 천왕성이라는 이름에 꼭 맞는 것이다.


해왕성. 말 그대로 바다의 왕이다. 포세이돈, 넵튠인 것이다. 그리고 해왕성 위성은 포세이돈의 아들 이름을 따서 트리톤이라고 부른다.


명왕성. 명계의 왕, 하데스이다.


이렇게 태양계 모든 행성과 위성들에는 그리스 신들의 이름이 붙여져 있다. 외워두면 구라 풀기 좋은 것이다. 태양계 행성과 위성들의 각각의 특징은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말하겠다. 우선은 그리스 신화에 좀 집중을 해야겠다.


8. 다나에와 페르세우스


제우스가 자빠뜨린 애인은 앞서 말한 4명 말고도 훨씬 더 있다. 그 중, 다나에와 레다가 가장 유명하다.

우선 다나에 이야기부터 하자. 아크리시우스 라는 이름을 가진 왕이 다스리는 아르고스 라는 나라에 다나에라는 공주가 있었다. 아버지 아크리시우스는 딸인 다나에가 낳은 손자 손에 죽게 된다는 신탁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딸인 다나에가 아예 임신을 못하도록 높은 탑의 꼭대기에 가두어버렸다. 그런데 우리의 제우스가 다나에를 보고야 말았다. 제우스는 다나에를 자빠뜨리러 갔다. 이번에는 황금소나기로 변신하여 제우스는 탑 꼭대기에 갇혀 있는 다나에의 몸 위에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다나에는 임신을 했고, 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 이름이 페르세우스였다. 이 사실을 안 다나에의 아버지 아크리시우스는 딸인 다나에와 손자 페르세우스를 궤짝에 넣어 바다에 띄워 보내버렸다. 그리고 이 궤짝은 흘러흘러 다른 나라에 도착을 했고, 다나에와 페르세우스는 그 나라 왕의 보호를 받으며 살게 되었다.

여기에서 제우스가 변신한 황금소나기를 다나에에게 지불한 화대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래서 서양 회화에서 다나에와 제우스를 그릴 때, 다나에 침대 위에 금화가 쏟아지는 식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많이 있다.


세월이 흘러 페르세우스는 성인이 되었고, 자기와 엄마인 다나에를 보호해준 왕의 권유에 따라 메두사를 처치하러 길을 떠나게 되었다. 그럼 페르세우스가 처치해야할 메두사는 누구인가? 고르곤 자매 중의 하나다. 그럼 고르곤 자매는 누구인가? 아주 아름다운 3명의 자매이다. 그 중 특히 메두사의 아름다움이 더했다. 그녀의 미모는 감히 아테네 여신에게 견줄 만 하였다. 특히 그녀의 머리카락은 너무나 아름다운 금발이었다. 그런데 포세이돈이 이 아름다운 메두사와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들이 사랑을 나눈 곳이 아테네 여신의 신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테네 여신은 처녀신이지 않은가. 포세이돈과 메두사가 자신의 집에서 그런 추잡한 짓을 하자 아테네 여신은 몹시 화가 났다. 그래서 메두사를 무시무시한 괴물로 변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아름답던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은 모두 다 뱀으로 변했고 메두사의 얼굴을 쳐다보면 누구나가 다 돌이 되게 해 버렸던 것이다. 그 이후로 사람이건 동물이건 누구나 메두사의 얼굴을 보면 다 돌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메두사가 사는 주변에는 수많은 동물들이나 사람들의 석상이 있었는데, 모두 메두사를 한 번 보고는 돌이 되어 버린 것들이었다.

페르세우스는 이런 무시무시한 메두사를 처치하러 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페르세우스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제우스 아닌가? 제우스의 아들인 페르세우스에게 응원군이 나타났다. 같은 제우스의 아들, 딸인 아테네와 헤르메스가 이복동생 페르세우스를 도와주었다. 아테네는 동으로 된 자신의 방패를 빌려 주었고, 헤르메스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비행화를 빌려 주었다. 형과 누나로부터 무기를 빌린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를 찾아 날아갔다. 그리고 동으로 된 방패에 비친 메두사를 겨낭하여 칼을 휘둘렀다. 페르세우스도 메두사의 얼굴을 직접 볼 수가 없었으므로 이렇게 한 것이다. 무시무시한 메두사의 머리가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이렇게 해서, 페르세우스가 간단히 메두사를 처치한 것이다. 그런데, 이때 떨어져 나간 메두사의 머리에서 흐른 피가 고여 그곳에서 한 마리 날개 달린 천마가 솟아났다고 한다. 이 천마가 페가수스이다. 후세에 또 다른 영웅 벨레로폰이 이 천마 페가수스를 타고 괴물 키메이라를 무찌르게 되는 것이다.


잠깐 여담인데, 나는 자동차에 이름이 있다는 게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은 한다. 아반테, 소나타, 특히 제네시스. 게다가 이렇게 네이밍을 하는데 비용 또한 어마어마하게 든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여태 현대기아차가 지은 차 이름 중에 나는 개인적으로 소나타랑 포니가 제일 마음에 든다. 특히 포니는 너무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 제안하고 싶다. 굳이 차에 이름을 붙여야 하겠다면, 비용 많이 들이지 말고, 그냥 전부 말 이름으로 하면 어떨까? 포니, 에쿠스는 이미 한 번씩은 썼던 이름이고, 로시난테, 페가수스, 천리마, 적토마. 그냥 한 번 해 본 소리이다.


계속하자. 메두사의 목을 밴 이후에도 페르세우스는 당분간 모험을 계속한다. 그 중에서 에티오피아의 공주 안드로메다를 구한 얘기만 하기로 하자. 에티오피아에 카시오페이아라고 하는 왕비가 있었는데 자신의 아름다운 미모를 너무 뽐내어 바다의 요정들의 분노를 사고 말았다. 그래서 해안에 괴물이 나타나게 했다. 해안지방이 괴물에 의한 피해가 막심해지자 왕은 신탁을 받아 보았다. 신탁은 카시오페이아의 딸, 즉 안드로메다를 산 채로 괴물에게 바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안드로메다가 해안가 절벽에 산 채로 묶여 막 괴물의 희생이 되려는 순간,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이용하여 이 괴물을 물리치고 공주를 구했고, 페르세우스는 안드로메다 공주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모든 모험을 마친 페르세우스는 비행화를 헤르페스에게 돌려주고, 방패와 메두사의 목을 아테네에게 주었다. 아테네는 자신의 방패에 이 무시무시한 메두사의 머리를 박아 넣었다. 누구나 한 번 보기만 하면 모두가 돌이 되고 마는 메두사의 머리를 말이다. 그야말로 무적의 방패가 된 것이다. 유명 브랜드 베르사체의 문양으로 쓰이는, 메두사의 머리가 박힌 이 방패의 이름이 아이기스(Aegis)이며 영어로는 이지스라고 읽는다. 항공모함이나 미사일 공격 방어시스템으로는 꽤 어울리는 이름인 듯하다.


9. 레다와 제우스의 아이들


다음으로 언급해야 할 제우스의 애인은 레다(Leda)이다. 레다는 다른 여자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보통 제우스의 바람기는 한 여자에게 오래 머물지를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제우스의 아이를 낳는 경우에도 1명뿐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런데 레다는 총 4명의 자식을 낳았다. 그리고 이 4명의 자식들이 그리스 신화에서 다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잠깐, 제우스나 다른 신들의 자식이라고 알려진 수많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그리스신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를 상정해 보자. 제법 지체 높은 집안이나 왕궁에서 딸이, 혹은 공주가 아비를 알 수 없는 사생아를 낳았다고 말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딸이 어느 놈팽이하고 눈이 맞아서 아비도 알 수 없는 애를 낳았네요, 하하. 참 재미있죠?”

이럴 것인가? 그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럼 어떡할 것인가? 아마 대부분은 이럴 것이다.

“에이, 집안 망신이야. 딸년이나 애나 둘 다 죽여 버려.”

실제 그런 경우도 많다. 그래서 바구니에 넣어 바다로, 혹은 강으로 떠내려 보내는 것이다. 또 이런 경우도 많은 것이다. 처음에는 화도 나고 둘 다 죽여 버려야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자식이 아닌가? 그래도 자신의 딸이고, 그래도 자신의 손자 아닌가? 결국 자신이 돌보고 지켜야지. 그래서 이렇게 되는 것이다.

“아, 글쎄. 우리 딸이 이번에 아들을 하나 낳았는데, 알고 보니 그 아비가 제우스 대신이시라네요, 허허. 한편으로 보면, 집안의 경사가 아닐 수 없어요. 그러니 앞으로도 내 자식인 이 애나 손자 녀석을 내 후계자나 또는 그 이상으로 인정해 주세요. 글쎄 제우스의 자식이라니까요.”

또는 이런 경우도 있다. 별 볼 일 없는 집안에서, 그것도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게 태어났지만, 자라서 영웅이 되는 경우 말이다. 그런 경우 이 영웅은 뭐라고 말할 것인가?

“저는 별 볼 일 없는 집에서 태어났어요. 저의 어머니는 여러분들도 다 잘 아시죠? 그런데 제가 아버지가 없는 줄 아셨죠? 저도 처음엔 그렇게 알았지 뭐예요. 그런데 아, 글쎄. 어머니가 그러시네요. 제 아버지가 제우스대신이셨대요. 예전에 제우스대신께서 우리 어머니한테 반해 가지고 백조로 변신까지 하셨대요. 그러니 저는 알고 보면 어릴 때부터 지금의 이런 영웅이 될 만큼 훌륭한 피를 타고났던 거예요.”


이런 경우를 우리는 비단 그리스신화에서만 보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의 이웃 유대민족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았는데, 약혼자 요셉이 속도위반을 한 것이라고 말하기가 쑥스러운 것이다. 마리아가 쪽팔리는 것이다. 또는 동네 건달한테 성폭행을 당했고 그 결과 아들을 낳았다고 말하기가 이상한 것이다. 또는 당시 유대민족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 병정 중 한사람에게 강간당했다고 말하기가 쪽팔렸던 것이다. 그랬다가는 요셉이 파혼을 요구할 지도 모르는 일이고 말이다. 그러니 제우스가 자빠뜨렸다고 구라를 친 것이다. 이 경우, 제우스 대신에 여호와가 된 것 뿐이다. 마리아가 낳은 이 아들, 예수가 나중에 유명해지지도 않았다면,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애가 다니면서 뭔가 구라를 쳐야겠는데,

“우리 아버지는 목수고요, 어머니는 마리아예요. 저는 어머니가 아버지와 결혼을 하기도 전에 임신을 했는데요, 하하, 아버지가 좀 속도위반을 하신거죠. 아,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자꾸 아니라고 하시네요. 우리 아버지는 제가 어느 놈 씨인지도 모르겠데요. 하하, 옛날 이야기지만 참 재미있어요, 그죠?”

이럴 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는 제우스다, 우리 아버지는 여호와다 하고 구라를 치게 되는 것이다.


자, 이제 왜 제우스의 바람기가 그리스신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지 아시겠는가? 내가, 혹은 내 자식이 제우스의 아들이라고 구라칠려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다. 점잖고 평소에 바람기라고는 없는 제우스이면 너도나도 제우스가 아버지라고 구라치기가 민망한 것이다. 그러니‘제우스는 원래 바람기 많은 신이다’라고 한 것이다. 그래야 우리 아버지가 제우스라고 구라치기가 좋은 것이다. 이 소위 영웅이라는 자가 바다에 관계가 되면 아버지가 포세이돈이라고 구라치고, 태양이나 의술, 혹은 음악에 관계되면 아폴론이라고 구라치는데, 이도 저도 아니면 그래도 역시 제우스가 제일 만만한 것이다. 별 특징은 없지만 그래도 신중의 신, 대신이 아닌가. 그래서 유독 제우스의 아들이 많은 것이다.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소위 그리스신화 시대의 영웅이라는 의미를 생각해보자. 당시 영웅이란 무엇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당시 영웅이라는 존재는, 원래 의미로는 깡패다. 아,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니며 모험을 한다는 게, 그게 깡패 짓이다. 그 지방에 존재하던 괴물을 물리친다는 게, 원시 토착지배세력을 물리쳤다는 말이다. 혹은 원래 그 곳에 있던 다른 깡패를 이겼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한국에서 나라를 일으킨, 소위 영웅이라는 사람들도, 많은 경우 동네 깡패에 지나지 않던 것들이 그렇게 된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리스신화에서, 괴물을 물리친 경우, 토착세력이나 토착깡패를 물리친 것이라고 보면 대개 맞다. 아마존에 원정을 가서 아마조네스를 무찌르는 경우가 많다. 아마존은 어떤 곳인가? 여자들만이 모여 사는 여전사의 땅이다. 아마조네스는 누구인가? 젖이 없는 여자들이라는 뜻이다. 활쏘기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한 쪽 젖가슴을 잘라버리는, 용감한 여성집단이 모여 사는 곳이다. 아마조네스를 이겼다는 것은, 모계사회를 무너뜨리고 부계사회로 이행해 갔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 그리스 영웅들은 유독 뱀을 많이 물리친다. 아폴론이 그렇고, 헤라클레스가 그렇고 말이다. 또한 다른 신화에서도 뱀 이야기는 참 많다. 유대 신앙에서도 뱀이 이브를 유혹하는 대목이 나온다. 뱀은 다리가 없다. 땅에 붙어 다닌다. 땅에 붙어 온 대지를 돌아다니는 것이다. 대지는 여자다. 땅은 여자다. 뱀은 여자인 것이다. 뱀을 죽였다는 것도, 역시 모계사회를 무너뜨리고 부계사회로 왔다는 뜻이다. 그래서 많은 영웅들이 뱀과 사워 이기는 것이다. 아폴론은 큰 뱀 퓌톤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고, 헤라클레스는 머리 아홉 달린 뱀인 히드라와 싸우는 것이다. 이는 다 모계사회를 무너뜨렸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온 대지를 뒤덮은 거대한 뱀 퓌톤은 그만큼 세력이 컸던 집단인 것이고, 머리 아홉 달린 뱀이라는 것은 우두머리가 아홉인 집단이었던 것이다.


뱀에 대해서는 한 가지만 더 알고 있으면 좋다. 뱀은 대지, 땅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물 흐름을 상징하기도 한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줄기는 뱀을 꼭 닮은 것이다. 뱀을 무찔렀다는 말은 치수를 했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치수가 굉장히 중요했다. 사람이란 물 가까이에 살아야 하는데, 이 물이 가끔은 재앙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치수가 아주 중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유대 신앙에서도 노아 이야기가 있고, 중국에서는 치수를 잘 하여 하나라 시조가 된 우임금 이야기도 있는 것이다. 온 대지를 뒤덮은 거대한 뱀, 퓌톤은 광활한 대지에 넘쳐 흐른 물줄기를 의미하고, 머리 아홉 달린 뱀, 히드라는 아홉 줄기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이래서 영웅들이 뱀을 무찌르는 것이다. 기존 토착세력을 무찌른 것이다. 모계사회를 붕괴시킨 것이다. 그러다보니 뱀을 사악하게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는 다 남성들의 음모이다. 원래 뱀은 대지이고 땅이다. 물이고 강이다. 뱀은 어머니이다. 뱀은 평화와 지혜를 상징했던 동물이다. 그런데 남성들이 이런 토착세력, 이런 모계사회를 무너뜨리면서 사악하고 나쁜 동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여기서 홍수신화 이야기도 좀 하고 가자. 전 세계 신화에는 대부분 홍수 이야기가 있다. 이는 아마도 먼 예전에 있었던 진짜 어마어마한 홍수 이야기이며, 그 홍수에 대한 치수이야기일 것이다. 유대민족의 홍수이야기와 중국의 홍수이야기를 해보자.

유대민족의 홍수이야기는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것이다. 여호와가 만든 최초의 인간 아담으로부터 10대손 되는 이가 노아이다. 노아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여호와 보시기에 안 좋았단다. 그래서 여호와는 커다란 홍수를 일으켜 이 인간들을 절멸시킬 생각을 한다. 그래도 당시 가장 여호와 보기에 좋은 사람인 노아만은 살려야겠다고 생각해서 노아에게 커다란 배를 만들게 한다. 그리고 49일 동안 엄청난 비를 내리고, 노아는 그 배 속에 숨어 지낸다. 홍수가 끝나고 노아는 지상으로 나와 다시 번성하게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노아 당시의 사람들이 지금 여기 한국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보다 더 악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때 당시 사람들이 이건희나 이재용, 혹은 정의선보다도 더 욕심이 많고 사기를 많이 친 사람들인지는 모르겠다. 그 당시 사람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온갖 입에 답지도 못할 이상한 이야기나 하는 그런 사람들보다 더 악했는지는 모르겠다. 그 당시 사람들이 이명박이나 박근혜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었는지는 정말 의심스럽다. 하지만, 그렇게 했단다. 홍수가 났고, 노아는 큰 배에 숨어서 살아남았다. 이것이 유대민족이 홍수에 대처한 방법이다.

중국과 비교해보자.


중국에는 요순시대라고, 아주 평화스러운 시절이 있었다. 고대 적 이야기이다. 순임금 시절에 역시 엄청난 홍수가 있었다. 순임금은 ‘곤’이라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홍수를 처리하도록 했다. 그는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치수를 했다. 그는 ‘자라나는 흙’을 가지고 치수를 했다. 물이 불어나 둑이 터지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자라나는 흙’으로 둑을 막았다. 물길이 높아지면 저절로 자라나 둑도 같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는 9년간이나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이 일을 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아무리 막아도 결국 둑들은 다시 터지고 말았다. 결국 그는 사형을 당했다. 그리고 다음 치수책임자를 찾게 되었다. 사람들이 곤의 아들 ‘우’를 천거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가 사형 당한 곤의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꺼려했다. 아버지가 치수를 하다가 실패하여 결국 사형을 당했는데, 그 아들이 과연 할 수 있을까? 설사 할 수 있다 한들, 과연 그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원한이 없을까? 하지만 우는 기꺼이 그 일을 맡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일을 했다. 하지만 그가 한 방법은 그 아버지와는 정 반대의 일이었다. 그는 물이 불어난 지역으로 가서, 물을 가두도록 둑을 쌓는 것이 아니라 불어난 물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물길을 열어 주었다. 그는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이렇게 일을 했다. 물길이 불어나면, 물길을 만들어 준다. 이렇게 하다 보니 결국 물길이 잡혔다. 물은 잘 흘러 흘러 바다로 가고 마침내 홍수가 잡힌 것이다.

결국 그는 이 치수의 공을 인정받아 임금이 된다. 그가 하나라의 시조 우임금인 것이다.


이것이 동양과 서양의 차이이다. 적어도 유대민족과 중국민족의 차이인 것이다. 한 쪽은 홍수가 나면, 살아남을 사람을 가리고, 배에 숨게 한다. 그리고 홍수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홍수가 끝나면, 다시 번성한다. 다른 한 쪽은 살아남을 사람을 골라 숨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처음에는 방법이 틀릴 수도 있다. ‘자라나는 흙’으로 막듯이 말이다. 그러나 결국은 방법을 찾아낸다. 물길을 열어 주듯이 말이다. 그들은, 누구는 살아남고 누구는 죽을 사람이라고 편 가르기를 안 한다. 순조롭게 물길을 터주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힘 있는 사람이든 힘없는 사람이든, 다 살아남게 만드는 것이다. 심지어는 물길조차 잘 흘러가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는 어떠한가? 노아를 따르고 있는가, 우를 따르고 있는가? 곤을 따르고 있는가, 우를 따르고 있는가? 비가 오면 숨는가? 살아남을 사람과 죽을 사람을 가르는가? 물길이 불어나면 그 둑을 막는가? 물길을 터주는가? 힘없는 사람도 같이 살게 하는가? 아닌가? 세월호에서 아이들이 그렇게 죽었으면, 그들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조사해서 알려주는가? 상대가 힘 있는 사람이니 너희들은 억울하게 죽어도 그냥 입 닫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가? 노동자가 일자리 지켜달라고 그 높은 크레인에 올라가면 100일이 되도록 200일이 되도록 나 몰라라 하는가? 청년들이 일자리 좀 만들어 달라고 하면, 중동 가면 된다고 하는가? 알바만으로도 살 만 하다고 구라치는가? 삼성전자 법인세를 깍아 주면 일자리 생긴다고 말도 아닌 말을 하는가? 애들에게 밥 줄 돈은 없다면서 한 달 점심 값으로 일억오천만원을 쓰는 사람을 도지사라고 뽑았는가? 시골 노인네들이 아파서 다니는 병원은 적자라 없애고, 풍광 좋은 곳에 민간의료시설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왜 이렇게 됐나? 누군가 그런 말을 했었지.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한 정권이라고. 그 새끼 가르친 도덕선생 어떤 새끼야?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그 새끼한테 도덕을 가르친 선생 중에 한 새끼라도 나와서 사과를 해야지. 내가 잘못 가르친 모양이라고 반성을 해야지. 내가 도덕을 잘못 가르쳤다고 반성을 해야지. 안 그래? 내 말이 틀렸나?


말 나온 김에 진짜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하고 넘어 가자. 신화에나 옛이야기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뒤돌아보면 안 된다. 오르페우스가 아내 에우리디케를 지옥에서 데리고 나올 때, 지하의 왕, 하데스가 말한다.

“지상에 도착할 때까지 절대로 뒤돌아보면 안 된다.”

에로스의 애인 프쉬케가 지하의 여왕인 페르세포네에게서 화장품을 얻어 나올 때도 똑같이 말한다.

“절대 열어보면 안 된다.”

그런데 오르페우스는 아내가 잘 따라 오나 뒤를 돌아보고 마는 것이다. 아내 에우리디케는 다시 지옥으로 끌려가 버렸다. 프쉬케도 화장품 가방을 열었다가 지옥으로 끌려가 버렸다.

유대신화에도 있다. 론 가족이 불타는 소돔을 탈출할 때, 뒤돌아보지 말라고 천사가 이르지만, 그들은 결국 뒤돌아보고 말았고, 결국 소금동상이 되고 말았다.

우리에게도 이런 이야기는 많다. 지하세계에 가서 죽은 아내, 혹은 어머니 아버지, 혹은 자식을 구해 오는데, 뒤돌아보면 안 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런데 하나같이 다 뒤돌아보고, 결국에는 모두 다시 지옥으로 끌려가 버리는 것이다.

뒤돌아본다는 것은 두 가지 뜻이다. 의심한다는 뜻이다. 이 여자가 잘 따라 오고 있나, 의심하는 것이다. 어머니 아버지가 잘 따라 오고 계신가, 의심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후회한다는 뜻이다. 뒤돌아본다는 것은 후회를 의미한다. 사랑과 의심은 함께 하지 못한다고 에로스가 프쉬케에게 말한다. 그렇다. 사랑하면 의심하면 안 된다. 사랑하면 후회하면 안 되는 것이다. 이 둘은 함께하지 못한다. 그래서 후회하고 의심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다. 그 사랑이 떠나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도 지옥에서 누군가를 구해올 때에는, 절대 뒤 돌아보지는 마시라. 여러분도 누군가를 사랑할 때에는 절대 의심하고 후회하지 마시라. 기억하자. 사랑은 의심과 함께 하지 못한다. 사랑은 후회와 함께 하지 못한다. 사랑은 뒤 돌아보는 게 아니다. 이런 말은 좀 적으시라.


무슨 얘기 하고 있었지? 아, 레다와 자식들 이야기.

레다는 여신이 아니고 사람이다. 스파르타 왕의 아내였다. 그러니까 유부녀인 것이다. 그런 레다를 제우스가 노렸다. 제우스는 이번에는 백조로 변신을 하고 레다를 자빠뜨려 임신을 시킨다. 몇 가지 설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레다는 알을 두 개 낳았다. 그 하나에서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 형제가 태어났고, 다른 하나에서 클리타임네스트라와 헬레네 자매가 태어났다. 그러니까 레다의 자식들은 모두 쌍둥이이다.

서양 그림에서 커다란 백조가 벌거숭이 여자를 껴안고 있는 게 있으면 레다와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로 보면 된다.

먼저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 쌍둥이 형제 이야기를 하자. 형인 카스토르는 기마의 명수였고, 동생인 폴리데우케스는 권투의 명수였는데 이들은 아주 우애가 좋았다. 이들 형제는 어느 전쟁에서 같이 싸우게 되었는데 그만 카스토르가 죽고 말았다. 그러자 동생인 폴리데우케스가 카스토르를 살려달라고 제우스에게 빌었다. 제우스는 이 둘을 가엽게 여겨 소원의 일부를 들어 주었다. 두 형제가 각각 하루씩 살도록 해준 것이다. 즉, 하루는 카스토르가 지상에서 살고, 폴리데우케스가 지하세계에 가고, 다른 날은 반대로 폴리데우케스가 살아나고 카스토르가 지하세계로 가서 사는 것이다.

나중에 이 형제는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 제미니(Gemini)자리, 즉 쌍둥이자리 별자리가 된 것이다.

다음은 헬레네와 클리타임네스트라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좀 더 복잡하다. 먼저 클리타임네스트라는 나중의 트로이 전쟁의 그리스군 총사령관이 되는 아가멤논의 아내가 되었다. 그리고 동생 헬레네는 아가멤논의 아우 메넬라오스의 아내가 되었다. 즉, 자매가 형제에게 시집을 간 것이다. 헬레네의 결혼에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하나 있다. 당시 헬레네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였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구혼자가 아주 많았다. 그리고 이 수많은 구혼자 중에는 오뒤세우스도 있었다. 원래 오뒤세우스는 꾀가 많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가 말했다.

“그러지말고 우리, 당사자인 헬레네로 하여금 남편감을 스스로 고르도록 합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헬레네의 결정에 따르기로 하고요. 나머지 사람들은 앞으로도 헬레네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그녀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면 다 같이 힘을 합하여 그녀를 도우도록 합시다.”

그렇게 해서 결국 헬레네는 자신의 신랑감을 스스로가 선택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형부인 아가멤논의 아우인 메넬라오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훗날의 일이다. 펠레우스라는 남자가 여신 테티스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이 결혼식에 모든 신들이 초대받았지만 불화의 여신인 에리스는 초대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식에 불화의 여신을 초대할 이유가 별로 없지 않은가. 하지만 초대받지 못한 에리스는 화가 났다. 그래서 그녀는 결혼식장에 나타나서 황금사과 하나를 던지며 말했다.

“가장 아름다운 여신께 이 황금사과를 바칩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세 명의 여신이 이 황금사과가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고 나선 것이다.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 지혜의 여신 아테나, 그리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그들이다. 그들은 각자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라고 주장을 했다. 결국 제우스가 황금사과의 주인을 결정하게 되었는데, 제우스로서는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었다. 헤라는 자신의 아내이고, 아테나는 딸이고, 아프로디테도 딸이자 미의 여신이 아닌가. 그 누구를 선택해도 선택받지 못한 여신으로부터 원망을 들을 게 뻔했다. 그래서 그는 이 결정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말았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그 결정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이 세 명의 여신은 파리스 앞에 가서 누가 제일 아름다운지 결정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각자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을 약속했다. 먼저 헤라가 말했다.

“나를 뽑아주면, 너를 세상에서 가장 명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줄게. 그러니 나를 뽑아줘.”

“아니야, 나는 너를 어느 전쟁에서나 다 이기게 해줄게, 그러니 나를 뽑아줘.”

아테나가 말했다.

“나를 뽑아준다면, 나는 너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 너를 사랑하도록 해줄게.”

아프토디테의 약속이었다.

파리스는 누굴 뽑았을까? 여러분이라면 누굴 뽑을까? 파리스는 아프로디테를 선택했다.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사랑을 선택한 것이다. 헤라와 아테나는 삐쳐서 돌아가고, 아프로디테는 약속대로 해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 누구라고? 맞다, 레다의 딸, 헬레네였다. 메넬라오스의 아내 말이다. 파리스는 메넬라오스 궁을 방문했고, 아프로디테의 도움을 받아 헬레네의 사랑을 얻고, 둘은 트로이로 야반도주를 했다. 그래서 아내를 뺏긴 메넬라오스가 그리스 연합군을 동원하여 아내 헬레나를 되찾으려고 일으킨 전쟁이 바로 그 유명한 트로이전쟁인 것이다.


트로이 전쟁 이야기는 언젠가 다시 기회가 있으면 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결론만 말하도록 하겠다. 10년간이나 이어진 전쟁에서 그리스 연합군이 승리를 하고 헬레네는 다시 메넬라오스에게 돌아온다. 그런데 메넬라오스도 참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인간이다. 다른 남자가 좋다고 야반도주한 아내를 찾으려고 전쟁을 일으키다니. 그리고 그 전쟁에서 이기고 다시 그 아내와 살다니. 그러고 싶을까? 모를 일이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와 안 살아봐서 모르나?

여하튼, 메넬라오스와 헬레네는 다시 재결합을 했고 승리한 그리스 연합군 두목 아가멤논도 자신의 나라로 돌아왔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남편 아가멤논이 전쟁에 나간 10년 사이에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가 바람이 난 것이다. 아이기스토스라는 남자와 말이다. 둘은 재미있게 바람을 피우고 있었으나, 아가멤논이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위기를 느꼈다. 그래서 둘은 아가멤논을 죽이기로 했다. 그리고 둘은 아가멤논을 죽여 버렸다.

아가멤논과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는 오레스테스라는 아들과 엘렉트라라는 딸이 있었다. 엄마인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아빠인 아가멤논을 죽이자 엘렉트라는 동생 오레스테스를 피신시키고 자신도 도망을 간다. 그리고 엘렉트라는 동생에게 늘 복수를 하라고 가르쳤다. 세월이 흘러 아들 오레스테스는 누나 엘렉트라가 시킨 대로 복수를 한다. 아버지를 죽인 엄마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 정부 아이기스토스를 죽였다.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자신을 죽이려는 아들 오레스테스에게 자신의 젖가슴을 내보이며

“이 젖으로 너를 먹여 키웠다.”

하고 애원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여러분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남자 아이가 엄마를 이성적으로 사랑하여 아빠에게 느끼는 무의식적이고 근본적인 적대감 내지는 살인의지. 그 반대가 엘렉트라 콤플렉스이다. 딸들이 아빠를 사랑해서 엄마를 죽이고 싶어 하는 감정, 그런 감정을 엘렉트라 콤플렉스라고 하는데 이 오레스테스의 누나, 아가멤논과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딸, 엘렉트라의 이름에서 따온 말이다. 오이디푸스 이야기도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하도록 하자.


지금까지 제우스의 바람기 이야기를 했다. 그 중에서도 레토 여신과의 사이에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낳았다는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이제 아폴론 이야기를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