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에톤의 죽음을 빙자해서 읽는 그리스신화와 세상 이야기 5

ama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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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이아손과 아르고 원정대, 그리고 메데이아


이올코스라는 나라에 아이손이라는 왕이 있었다. 어느 날 아이손은 정치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하여 왕위를 물려주고 편하게 여생을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아들인 이아손(영어로는 제이슨, Jason)이 너무 어려, 아들인 이아손이 성장하면 다시 왕위를 물려주라는 조건을 붙이고, 아들 대신 동생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왕위를 물려받은 동생의 이름은 펠리아스였다.

아이손이 편안한 생활을 즐기고, 펠리아스가 왕 노릇을 하는 중에 세월이 흘러 어느덧 이아손이 성장을 하여 왕위를 물려줄 것을 요구하게 되었다. 하지만 왕위를 내놓기 싫어진 펠리아스는 이아손으로 하여금 이웃 나라인 콜키스 왕국이 보관하고 있는 황금모피를 찾아오라고 시켰다. 왕위를 요구하는 이아손을 사지로 내몬 것이다. 이 황금모피는 원래 이올코스의 소유였으나 콜키스가 보관을 하고 있는 보물이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든지 안하든지 하기로 하고 이아손 이야기에 집중하자.


이아손은 황금모피를 찾아오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아르고스라는 사람으로 하여금 당시로서는 엄두도 못 낼 엄청난 크기의 배를 만들도록 했다. 그리고 자기와 함께할 원정대를 모집하였다. 그리스 역사상 첫 영웅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 원정대에 함께한 사람들의 면모는 아주 화려했다. 세상에서 가장 용감하다고 알려진 멜라아그로스, 에우리디케와의 사랑 이야기로 유명한 오르페우스, 천리안을 갖고 있는 린케우스, 향후 트로이 전쟁의 가장 연장자 영웅이 되는 네스트로, 헤르메스의 아들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발을 가진 에키온, 제우스와 레다의 아들인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 쌍둥이 형제, 그리고 헤라클레스. 이들은 아르고나우테스(Argonauts, 아르고원정대)라고 불리게 된다.


이들은 아르고호를 타고 콜키스 왕국으로 갔다. 그리고 황금모피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콜키스왕국의 왕은 ‘불을 뿜는 황소에게 밭을 갈게 하고, 그 밭에다 왕뱀의 이빨을 뿌리면’ 황금모피를 돌려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이아손은 이 조건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이 나라에 메데이아라는 공주가 있었다. 여러분은 이 이름을 잘 기억해야 한다. 메데이아, 그리스신화에서 거의 가장 악독한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는 여자이기 때문이다. 이 메데이아가 이아손을 보는 순간, 한 눈에 뿅하고 반해 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갖가지 마법에 능한 마녀였다. 이아손은 메데이아아의 결혼을 약속하고 그녀에게서 도움을 얻어 황소에 고삐를 매고, 밭에다 왕뱀의 이빨을 뿌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황은 황금모피를 내어줄 생각이 없었다. 마침내 이아손은 황금모피를 빼앗고 메데이아를 데리고 아르고호를 타고 도망을 간다. 메데이아는 이아손과 함께 도망을 가면서, 자신의 남동생을 데리고 갔다.

황금모피를 빼앗긴 콜키스 왕국에서는 군사들을 보내어 아르고호를 뒤쫓게 했다. 마침내 아르고호가 거의 따라 잡히게 되었을 때, 메데이아는 끔찍한 짓을 저지른다. 함께 데리고 탔던 남동생을 죽여 그 시체를 갈가리 찢어 바다에 버렸다. 뒤쫓아 오던 콜키스 왕국 군사들은 왕의 아들의 시신을 건져 수습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사이에 이아손과 메데이아는 무사히 그 곳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이아손이 황금모피를 찾아왔으나, 펠리아스는 여전히 왕위를 내어주지 않고 있었다. 메데이아는 띨띨한 남편을 위해서 직접 나서기로 했다.

말한 대로, 메데이아는 엄청난 실력을 지닌 마녀였다. 우선 그녀는 이아손의 아버지이자 전 왕이었던 아이손을 다시 젊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필요한 갖가지 재료들을 구해 왔다. 그리고 나이든 아이손을 죽이고 그의 몸에 있는 피를 다 뽑아내고 자신이 구해온 재료들로 액을 만들어 아이손의 몸에 넣었다. 그러자 아이손이 몇십년은 젊어진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물론 당사자인 아이손은 물론이고 이아손도 무척 기뻐했다.

이를 지켜본 펠리아스의 두 딸들이 메데이아를 찾아와서 자신의 아버지도 젊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메데이아는 이를 허락하고, 아버지를 젊게 만들어 주겠다고 속여 두 딸과 함께 왕인 펠리아스를 죽여 버린다. 그리고 마침내 이아손이 왕이 되었다.


그런데 왕이 된 이아손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메데이아가 아닌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 것이다. 메데이아는 삐쳤다. 자신을 배신한 이아손에게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 메데이아는 이아손과 결혼한 신부를 죽이고, 자신이 낳은 이아손의 자식들까지 죽여 버린다. 자신도 가슴이 아프지만, 이아손의 가슴을 아프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메데이아는 도망을 갔다. 어디로 도망을 갔느냐? 아테네로 도망을 갔다. 그리고 그 곳의 왕인 아이게우스와 결혼을 했다.


남동생은 물론이고 자신의 자식들까지 죽이는 메데이아. 그리스신화는 메데이아를 이렇게 악독한 여자로 그리고 있다. 왜 그럴까? 콜키스는 흑해 동쪽 끝에 있는 나라이다. 즉, 동방인 것이다. 이아손이 콜키스 왕국에서 항금모피를 훔쳐서 도망을 갈 때, 저질렀던 악행을 다 그녀의 탓으로 돌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펠리아스를 죽인 것도 그녀 탓으로 돌리고 이아손의 배신도 그녀의 악독함으로 덮어 버리려고 한 것인지도 모른다. 동방에서 온 마법사, 그녀 입장에서 좀 원통한 면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16. 테세우스의 아버지, 아이게우스


메데이아가 배신한 이아손과의 사이에서 난 자신의 자식들을 죽이고 아테네로 도망을 갔다는 이야기는 좀 전에 했다. 그 좀 전의 이야기가 있다. 아이게우스 왕이 아테네 근처 작은 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곳 나라의 왕궁에 머물게 된 아이게우스는 그 나라 공주를 자빠뜨려 버렸다. 그리고 공주가 임신을 했다. 아이게우스는 고주몽 이야기를 알고 있었던가 보다.

“만일 아들을 낳으면 내게 보내시오. 그 아이가 자라서 이 돌 밑의 물건을 꺼낼 만큼 힘이 세지면 말이오.”

그리고 그는 큰 돌 밑에 가죽신과 칼을 하나 묻고는 아테네로 돌아갔다.


그 아들이 테세우스다. 테세우스가 자라 엄마는 아버지 이야기를 했고, 테세우스는 거뜬히 돌을 들어 옮기고 가죽신과 칼을 꺼내 차고 아버지를 찾아 집을 떠났다.


갖가지 모험을 빙자한 깡패 짓을 하며 테세우스는 아테네에 왔다. 아이게우스를 찾아간 그는 자신이 아이게우스의 아들이라고 말했다. 이때는 이미 메데이아가 아테네로 와서 아이게우스와 결혼을 한 상태였다. 메데이아가 누구인가? 세상에 둘도 없는 절정고수 마녀이다. 그녀는 한 눈에 테세우스가 아이게우스의 아들이라는 걸 알아봤다. 그리고 그녀는 테세우스가 아들로 인정되면 자신의 위치가 위태롭다는 걸 알았다.

“어디서 온 누군지도 모르는 놈이 당신의 아들이라니, 독약을 먹여 죽여야 합니다.”

그녀는 왕을 꼬셔 테세우스에게 독이 든 술을 주게 했다. 술잔을 받아 들고 마시려는 순간, 아이게우스는 테세우스가 신고 있는 가죽신과 그가 차고 있는 칼을 알아봤다. 자신의 아들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아이게우스는 아들이 독주를 마시는 걸 제지했다. 이를 지켜본 메데이아는 더 이상 아테네에 살 수 없음을 직감하고 또다시 토낀다. 이번에는 아주 멀리 메디나로 간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잘 살았다.

물론 아이게우스는 테세우스를 아들로 인정하고 받아 들였다.


17. 미노스와 미노타우로스


제우스가 황소로 변신을 하여 에우로페를 납치하여 크레타 섬으로 온 이야기는 앞에서 했다. 이 제우스와 에우로페 사이에서 난 아들이 미노스이다. 미노스는 크레타 섬의 왕위를 두고 형제들과 다툼이 있었다. 미노스는 아버지의 형제인 포세이돈에게 말했다.

“내가 제우스의 아들인데, 삼촌이 좀 도와주셔야죠? 멋지게 생긴 황소 한 마리만 보내주세요. 그럼 그걸 권위로 삼아 내가 왕이 될 수 있을 거예요. 그러고 나면, 다시 그 황소를 삼촌께 바치고 앞으로도 삼촌을 잘 모실게요.”

왜 제우스가 아닌 포세이돈에게 도움을 청했나? 크레타는 섬이다. 아마 바다를 다스리는 포세이돈의 권위가 더 필요했었던 모양이다.

포세이돈은 잘생긴 황소 한 마리를 보내 주었다. 포세이돈은 비록 바다의 신이지만, 처음엔 대지를 관장했고 그래서 말이 나름의 상징물이라고 말했지? 미노스는 이 황소를 내세워 왕위다툼에서 이겼다. 크레타 섬의 왕이 된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변소를 갈 때랑 나올 때가 다른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막상 왕이 되고나니 황소를 포세이돈에게 돌려주기가 아까워진 미노스는 대신 다른 황소를 포세이돈에게 주고 원래의 황소는 자신이 가졌다. 포세이돈은 삐쳤지. 그래서 포세이돈이 벌을 내린다.

미노스의 아내 이름은 파시파에다. 포세이돈은 이 파시파에가 자신이 보내줬던 잘생긴 황소에게 연정을 느끼게 만들어 버렸다. 갑자기 파시파에는 황소가 좋아 죽을 것 같았다. 꼭 한번 이 황소가 자기를 자빠뜨려 줬으면, 하고 바라게 되었다. 황소 앞에서 애교도 부리고 교태도 부려보았지만, 잘 안되었다. 그래서 파시파에는, 마침 크레타에 와 있던, 그 시대 최고의 장인 다이달로스를 불렀다. 그리고 그에게 나무로 근사한 암소를 만들게 했다. 다이달로스는 거의 헤파이스토스에 비견되는 고수 장인이다. 그가 만든 암소니까 얼마나 예뻤을까? 파시파에는 그 암소의 뱃속으로 들어가 자세를 취하고 황소를 유혹했다. 황소는 이 아름다운 암소를 그냥 자빠뜨렸다. 아니지, 자빠뜨린 게 아니고 세워두고 그냥 거시기했다.

파시파에는 임신을 했다. 그리고 괴물을 하나 낳았다. 얼굴은 황소이고 몸통은 사람인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낳은 것이다. 미노타우로스란 ‘미노스의 황소’라는 뜻이다. 미국의 차 토러스라고 있지? 그게 이 타우로스다. 황소라는 뜻이다.

미노스는 황당했다. 아내가 이런 괴물을 낳았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죽일 수도 없고. 미노스도 다이달로스를 불렀다. 그리고 미궁을 짓게 했다. 라비린토스(Labyrinthos), 미궁, 미로라는 뜻이다. 꼬불꼬불, 길을 알 수 없게 만든 것 있잖아. 그게 라비린토스다. 그리고 이 미노타우로스를 그 라비린토스에 넣어 버렸다. 그리고 이 미궁에 산 사람을 넣어 미노타우로스가 잡아먹고 살아가게 한 것이다. 이 미궁에 한 번 들어간 사람은 도저히 다시 빠져 나올 수 없고 그 속에서 미노타우로스에게 잡아먹히는 것이다.

미노스는 이 산 재물을 위해서, 그 당시 힘이 없었던 아테네로 하여금 해마다 남자 7명, 여자 7명을 바치게 하고 있었다.


18. 테세우스와 아리아드네


테세우스가 아버지 아이게우스를 찾아 간 것이 이때였다. 아버지로부터 이 이야기를 들은 테세우스는 스스로 크레타로 끌려가는 재물이 되기로 했다. 아이게우스가 말렸으나 소용이 없었다.

“제가 가서 해결하고 오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지금 검은 돛을 달고 가지만 제가 성공하고 살아서 돌아오면 흰 돛을 달고 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재물이 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크레타 섬으로 갔다.


그런데, 아테네에서 온 재물들을 본 크레타의 공주 아리아드네는 또 테세우스에게 반하고 말았다. 그래서 테세우스를 살리기로 마음먹었다. 왜 공주들은 이아손이나 테세우스 같은 영웅(?)들을 보면 다 한 눈에 반하는 거지? 이들이 디지게 잘 생겼나? 말이 영웅이지 깡패새끼인데 말이야. 그래도 한 나라의 왕자라서 그러나? 혹시 반한 게 아니면, 이 깡패새끼들이 강간하고 협박을 했나? 때려서 협박하거나. 여하튼 그리스신화는 메데이아도 그렇고 아리아드네도 그렇고, 이들을 보고 한 눈에 반해 연정을 느꼈다고 말한다.

아리아드네 역시 테세우스와의 결혼을 악속 받고 그를 돕는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에게 실과 칼 한 자루를 주었다. 그리고 테세우스는 실을 풀어가며 미궁 안으로 들어가서 미노타우로스와 싸운다. 아리아드네가 준 칼로 미노타우로스를 무찌른 테세우스는 실을 따라 미궁을 빠져 나오고 아리아드네와 함께 크레타 섬을 떠난다.

그런데 아테네에 도착하기 전에 테세우스 일행은 낙소스 섬에 하루 묵게 되었다. 그런데 테세우스의 꿈에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아리아드네는 네 짝이 아니니 버리고 떠나라고 말한다.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를 낙소스 섬에 남겨두고 아테네로 돌아온다.


이아손도 그렇고, 테세우스도 그렇고, 참 비겁한 놈들이다. 그냥 필요할 때는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싫어졌다고 말을 하지, 아테나 여신이 시켰다느니, 메데이아가 악독해서 그렇다느니 이딴 소리들이나 하고 말이다. 여하튼 둘은 다 배신자이다. 어려울 때 힘을 보태주고 도움을 준 여인들을 그냥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 가는 것이다. 우리 옛말에 ‘어려울 때 조강지처는 버리지 말라’고 했는데 말이다.


테세우스는 또 한 가지 이상한 짓을 한다. 분명히 살아서 돌아가고 있는데, 검은 돛을 달고 간 것이다. 말로는 흰 돛으로 바꿔 다는 걸 잊었다고 하는데, 글쎄다. 검은 돛을 달고 오는 배를 본 아이게우스는 틀림없이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 내려 자살을 한다. 지금도 이 바다를 그의 이름을 따서 에게해라고 부른다.


아, 그럼 우리의 불쌍한 아리아드네는 어떻게 되었나?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를 남겨두고 떠난 섬이 낙소스 섬이라고 했다. 그곳은 술의 신 디오뉘소스의 섬이다. 아리아드네를 발견한 디오뉘소스는 그녀를 아내로 맞이한다. 결국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에게 버림받고 디오뉘소스의 아내가 되었으니, 이를 두고 기가 막히게 어려운 말로 전화위복이라고 하는가 모르겠다.


테세우스는 계획한대로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 왕인 아이게우스가 죽었으니 왕으로 오른다. 그리고 왕 노릇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테세우스에 대해서 하나 더 기억해야할 일이 있다. 그는 이렇게 해서 오른 왕위를 버린다. 그는 군사력을 제외한 모든 권한을 의회에 주고 모든 권력에서 물러났다. 그래서 그를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다. 인류 최초의 민주주의를 한 것이다. 외워뒀다 어디 가서 구라치시라. 인류 최초의 민주주의, 테세우스. 그리스 사람들은 테세움이라는 신전을 지어. 민주주의를 위해 왕위를 버린 그를 기리고 있다.


그리고 그는 아마조네스와 전쟁을 벌여 여왕인 히폴리테를 납치해 와서 그녀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히폴리토스라는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히폴리테가 죽었다.

히폴리테가 죽자 테세우스는 아주 재미난 짓을 한다. 자기가 낙소스 섬에 버리고 온 아리아드네의 여동생인 파에드라하고 다시 결혼을 한 것이다. 좀 뻔뻔해 보인다. 이 두 자매가 이뻤나? 모를 일이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일은, 이 아리아드네의 동생 파에드라가 히폴리테가 낳은 테세우스의 자식인 히폴리토스에게 반한 것이다. 테세우스가 궁을 비운 사이에, 파에드라가 히폴리토스를 유혹했다. 하지만 히폴리토스는 그런 파에드라의 유혹을 뿌리쳤다. 아무리해도 뜻을 이루지 못하자, 파에드라는 히폴리토스가 자기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거짓 유언을 쓰고 자살을 해 버린다.

나중에 궁에 돌아온 테세우스는 파에드라의 유언장을 보고는 아들인 히폴리토스를 쫒아낸다. 히폴리토스는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고 궁을 나간다. 그리고 테세우스는 포세이돈에게 아들을 죽여 달라고 빌고 포세이돈은 그런 히폴리토스를 죽여준다. 나중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테세우스는 깊이 후회를 하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그리스 사람들은 그런 테세우스를 아테네에서 쫒아내고, 그는 이곳저곳을 떠돌다 비참한 최후를 맞고 만다.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테세우스가 민주주의를 위해서 왕위를 스스로 내려놓을 운명인데, 욕심 많은 아리아드네는 배우자로 적합지가 않아서 낙소스에서 그녀를 버리게 한 것이라고. 글쎄, 모를 일이다. 아리아드네는 결국 술의 신 디오뉘소스의 아내가 되었는데, 오히려 그게 그녀의 운명 아닐까? 테세우스는 결국 아리아드네 대신 그녀의 동생인 파에드라를 아내로 맞았고, 그녀는 아들인 히폴리토스에게 반해 자신의 몸과 아들의 몸, 그리고 결국은 테세우스의 몸까지 망치게 되지 않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