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에톤의 죽음을 빙자해서 읽는 그리스신화와 세상 이야기 6

ama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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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이카루스의 아버지, 다이달로스


자, 이제 이카루스의 아버지인 다이달로스 이야기를 할 차례이다. 다이달로스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미궁을 이야기했고, 미궁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미노스와 테세우스를 이야기했고, 테세우스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메데이아와 이아손을 이야기했던 것이다.


다이달로스는 사람으로서는 가장 뛰어난 기능공이다. 대장장이 신인 헤파이스토스를 제외한 최고의 장인인 것이다. 원래 그는 아테네 사람이었다. 사람들에게 유익한 온갖 것들을 발명하고 만들어 낸 사람이다. 그래서 아테나 여신이 그를 좋아해서 자신의 신전 옆에 작업장을 만들어 줄 정도였다. 그런데 그에게는 데리고 있는 시다바리가 하나 있었다. 누나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여동생의 아들이라고도 하는 조카 탈로스였다. 그런데 이 탈로스가 또 아주 비상한 아이였다. 그 역시 여러 가지 물건들을 많이 만들어 냈으며, 오히려 외삼촌이자 스승인 다이달로스를 능가하는 면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물고기 등뼈를 보고 톱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런데 다이달로스는 시대 최고의 장인으로서 조카 탈로스에게 질투를 느껴 그를 죽여 버리고 말았다. 이를 알게 된 아테나는 자신의 신전에서 그를 쫒아내었고 그래서 그가 간 곳이 미노스가 다스리는 크레타 섬이었던 것이다.


20. 이카루스의 죽음


미노스는 다이달로스를 반갑게 맞아 들여 역시 작업장을 만들어 주고 귀히 여겼다. 그러다가 그는 파시파에를 위해서 암소를 만들기도 하고, 미노타우로스를 위해서 라비린토스를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절대로 살아서는 빠져 나올 수 없다던 라비린토스가 실 한 타래로 쉽게 무너지는 것을 본 미노스는 화가 나서 다이달로스를 높은 탑 위에 가두어 버렸다. 다이달로스의 아들과 함께 말이다. 이 아들이 이카루스이다.


아버지인 다이달로스는 나이가 들어 그런지, 탑 위에서의 생활에 그럭저럭 만족하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젊은 아들인 이카루스는 안 그랬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늘 탈출하자고 졸라대었다.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가 않았다. 탑 주위는 늘 군사들이 감시를 하고 있었고, 바다에도 배들이 감시를 하고 있었다. 결국 도망갈 곳은 하늘뿐이었다. 마침내 다이달로스는 아들을 위해서 하늘로 탈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새의 깃털을 주워 모았다. 그리고 작은 깃털은 밀랍으로 붙이고, 큰 깃털은 바느질을 하여 커다란 날개를 만들었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이 날개옷을 입고 비행연습을 했다.

“아들아. 우리는 이 날개옷을 입고 이곳을 탈출할 것이다. 명심할 것은 너무 높이 날아서도 안 되고 너무 낮게 날아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꼭 내 뒤만 따라서 오너라. 너무 높이 날면 태양열에 밀랍이 녹을 것이고, 너무 낮게 날면 바닷물기에 날개가 젖어 무거워질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하늘을 날아올랐다. 찬란하게 빛나는 창공을 날았다. 바다와, 대지와, 자신들이 갇혀 있던 탑과 크레타 섬을 내려다보며, 그리고 세상 그 자체를 내려다보며 그들은 그렇게 날아올랐다.

그런데 이카루스는 더 높이 날고 싶어졌다. 더 높이, 더 높이, 조나단 시걸의 갈매기가 그랬듯이 더 높이 날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했다. 하늘을 향해, 태양을 향해, 그는 계속 날개 짓을 했다. 그리고 높이, 더 높이 날아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밀랍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날개가 하나 둘 떨어져 나가고, 그는 추락했다. 바다로, 바다로 추락해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그는 죽었다. 그가 추락해 죽은 그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섬을, 우리는 지금도 그의 죽음을 기리며 이카리아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파에톤도 하늘을 날다 떨어져 죽었고, 이카루스도 하늘을 날다 떨어져 죽었다.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몇 가지 있다. 우선, 신들에게 도전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라크네처럼 말이다. 아폴론이 모는 태양마차를 인간인 파에톤이 몰려다보니 죽게 된다는 것이다. 신들의 영역인 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니 이카루스처럼 떨어져 죽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인간의 노력이, 그러한 인간의 도전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 반대로 말하면, 추락하지 않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는 말이다. 추락을 두려워하면 결코 날아오르지 못한다. 우리 인간은 그렇게 날아야하는 것이다. 날아오르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다. 날개를 만들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다. 그렇게 신에게 도전하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중용이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게. 아폴론이 파에톤에게 그렇게 말했고, 다이달로스가 이카루스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 더 높이, 더 높이 날아오르기만 했다. 파에톤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으나, 말들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이카루스는 자신의 의지로 태양을 향해 계속 날개 짓을 했다. 일단 날아오르면 자신의 의지로 날아오르기를 멈추기란 쉽지 않다. 태양마차의 말고삐를 움켜잡고 중용을 유지하기란 쉽지가 않은 것이다. 일단 날아오르면, 태양빛에 현혹되어 멈추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파에톤이 왜 파멸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가를 생각해보자. 그 파멸과 죽음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그것은 바로 파에톤 자신이 저 태양신 아폴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부터이다. 만약 그가 아폴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몰랐거나, 알았더라도 그것을 증명하려고 애쓰지 않았더라면 그는 결코 그렇게 죽음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 말을 하고 싶어 이 글을 시작했다. 중용을 유지하거나 멈출 자신이 없으면, 날아오르면 안 된다. 무작정 날아오르고 싶어 쿠테라를 하여 정권을 잡은 다카키 마사오라는 친일파 놈이 있다. 그 날아오름을 멈추고 싶지가 않아서 그렇게 사람을 많이 죽이고, 그렇게 도둑질을 해먹고, 그렇게 나라를 망치고 결국엔 파에톤처럼, 이카루스처럼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만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딸을 저 모양으로 키워서 또 이러고 있는 것이다. 똑같이 날아오름만을 생각하고 이렇게 나라를 망치고, 이렇게 세상 사람들을 망치고 있는 것이다. 거치처럼 태어나 돈을 벌어 하늘을 날아야겠다고 생각한 한 사람 때문에 이 나라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고 있지 않는가? 돈벌이에 현혹되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결국은 이 나라 강들의 물흐름을 망치고, 이 나라 경제를 망치고, 이 나라 사람들을 이렇게 망쳐 놓았지 않는가? 다카키 마사오의 딸이, 자신이 대통령의 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의 집은 기와가 푸른 집이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그녀 자신은 물론이고 우리 온 국민의 비극은 예고된 것이었다.

사랑하는 아들과 딸들을 이유도 모른 체 바다에 묻은 사람들을 종북 빨갱이라고 욕하는 사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차별 없이 밥 좀 먹이자는데 종북 빨갱이라고 욕하는 사회. 돈이 없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학교에 못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생리대 좀 주자는데 종북 빨갱이라고 욕하는 사회. 돈이 없어, 교통편이 불편하여 대처의 병원엘 가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있는 병원, 제발 없애지 말고 그냥 두라는데 그것도 종북 빨갱이냐? 도대체 종북 빨갱이의 뜻이 뭔가? 우리 사회에 패악을 끼치고 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 종북 빨갱이인가? 도대체 애들이 왜 죽었는지라도 좀 가르쳐 달라는 게 북을 이롭게 하나? 애들한테 밥을 주면 그게 북을 이롭게 하나? 멘스 하는 애들한테 생리대 사주면 그게 북에게 얼마나 이로움을 주나? 참 모를 일이다. 아시는 분 있으면 좀 가르쳐 달라. 뒤에 그런 세력이 숨었다는 되지도 않는 이야길랑 마시고 말이다.


나는 아는 것 별로 없는 경영학과 졸업자다. 그래도 경영학 전공자이니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자. 기업이 이윤의 극대화를 위한 조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경영학과 교수들도 간혹 있다.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 어떻게 기업의 최대 목표가 이윤의 극대화냐? 사람이 살아가는 목표가 뭐냐? 돈 많이 버는 것? 안 아픈 것? 그건 목표가 아니다. 돈 많이 벌고 안 아파서 무엇을 하고 싶다는 그 무엇이 목표인 것이다. 돈 많이 벌고 건강해서 각자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것이 사람들의 목표일 것이다. 다시 한 번 거론하지만, 돈 많이 버는 것이 목표라고 착각한 인간의 생활태도를 보시라. 그 인간의 도덕관념을 제발 좀 보시라고.

기업은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다르다. 하지만, 기업의 목표가 이윤의 극대화는 절대로 아니다.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해서 뭘 할 건데?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해서 뭘 어쩌자고? 기업이 뭔데? 기업이 사람이냐? 국가를 보자. 국가가 부강해서 뭘 할 건데? 국가만 부강하면 뭘 하냐고? 국가가 부강해서 좋은 것은, 그 부강한 국가에 사는 국민들이 같이 부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때, 그 국가가 부강한 게 의미가 있는 일 아닌가?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기업도 개인이나 국가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면 뭐하냐? 그 이윤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줘서 사람들이 그 이윤으로 뭔가를 할 수 있도록 해줘야 의미가 있지. 막말로 기업의 이윤을 누군가에게 줘서, 그 이윤을 가지고 그 누군가가 밥 처먹고 술 처먹고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거잖아. 그러려고 기업이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거 아닌가? 기업의 목표는 이윤을 극대화해서 그 이윤을 누군가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이다.

자, 하나하나 따져보자. 그럼 이 기업의 이윤을 누구에게 돌려줘야 하는가? 삼성전자 이익을 누가 가져가야 되는가? 현대차 이익을 누가 가져가야 되는가 말이다. 이재용이? 정의선이? 그건 아니지. 누구나 그건 아니라고 동의할 것이다. 지분이 있으니 지분만큼만 가져가야 한다고. 이제 여기까지는 세상 사람들이 다 안다. 백번 양보하여 이 말이 맞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지분보다 지나치게 많이 가져간다. 그것도 세상 사람들이 다 안다.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이윤의 일부만 가져가면 되지 왜 주식을 장난질해서 지분을 마구 가져가는가? 왜 60억으로 시작한 이재용이 재산이 지금 몇 조가 되었는데 아무 말이 없는가? 그게 걔가 정당하게 벌어들인 돈인가?

자, 처음으로 돌아와서, 기업의 이윤을 지분만큼 나누어 가져가야 한다는 말도 틀린 말이다. 자본주의식으로 말을 해서도,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데 기여한 사람들이 그 기여한 만큼 골고루 나누어 가져야지. 그게 정의로운 일 아닌가? 정의 이전에 그게 상식 아닌가? 그럼 기업의 이윤 창출에 누가 기여를 했는가? 삼성전자가 핸드폰을 팔아서 남은 이익에 기여한 사람들이 누군가? 우선, 핸드폰을 만들기 위한 공장을 짓고 기계를 사도록 돈을 댄 사람들이 있다. 소위 주주들이다. 그리고 공장에서 핸드폰을 만든 사람들이 있다. 직원들이다. 그리고 또 있다. 그 삼성전자 핸드폰을 돈을 내고 사서 쓴 사람들이다. 소비자다. 그리고 삼성전자가 핸드폰을 싸게 만들어 팔 수 있도록 도운 사회가 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이 소비자를 확정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통상 사회라고 하자.

자, 그럼 이제 삼성전자가 남긴 돈을 누가 가져가야 하는가? 주주들만은 아니지 않은가? 직원들도 가져가야지. 소비자도 가져가야지. 그리고 그렇게 삼선전자가 핸드폰을 만들고 팔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이 사회도 가져가야지. 혹자는 말한다. 직원은 이미 월급을 받아갔다고. 그건 아니다. 그렇게 말하면 주주도 이미 배당으로 그 몫을 다 받아갔다. 이재용이도 지분만큼 다 배당으로 받아갔다. 그렇게 배당 다하고, 직원 월급 다 주고도 이윤을 극대화해서 많이 남긴 것이다. 지금 나는 그 남은 부분을 나누는 걸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걸 왜 이재용이가 독점하냐고? 그걸 왜 일부 사람이 독점하냐고. 당연히 배당으로 더 나누어주고, 직원들에게 더 주고, 소비자에게 더 주고, 사회에 더 줘야 하는 것이다. 이재용이만 1년에 몇 백억씩, 주식 사기 쳐서 몇 조씩 가져가면 안 되는 것이다. 이재용이가 훔쳐가고 있는 그 엄청난 돈은 사실은 삼성전자 직원들 것이고, 삼성전자 핸드폰을 사서 쓰는 우리들 것이고, 삼성전자가 덜 내는 전기세를 대신 내준 우리들 것이다.

여러분 중에 빌 게이츠를 모르시는 분은 아마 드물 것이다. 스티브 잡스도 대부분 아실 것이다. 그런데, 빌 게이츠 아들 이름 아시는 분 있나? 스티브 잡스 아들은? 그들이 지금 어디에서 뭐하고 있는지 아시는 분 있나? 나는 모른다. 그들의 이름도 모르고, 그들이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하나는 안다. 빌 게이츠 아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운영하고 있지 않고, 스티브 잡스 아들이 애플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병철이가 있던 자리에 이건희가 앉아 있고, 이건희가 앉아 있던 자리에 이재용이가 앉아 있는 사회를 당연하다고 바라보는 것인가? 어떻게 해서 그들이 지금 그 자리에 앉게 되었나? 우리의 북 쪽에 김일성이가 앉았던 자리에 김정일이가 앉더니, 이제 그 자리에 김정은이 앉아 있다. 왜 우리나라는 남이나 북이나 이 모양인가? 내가 이런 말 하면, 또 종북이라고 지랄하는 사람들이 좀 있겠지? 내가 뭐가 종북을 했나? 지금 내가 김정은이가 그 자리에 앉은 게 잘한 짓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나? 김정일이가 김일성 자리에 앉고, 김정은이가 김정일이 자리에 앉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와 기업이라는, 규모는 다르지만, 이재용이가 삼성전자 회장을 하는 것도 똑같이 미친 짓이라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북한 주민들이 하루 빨리 김정은이를 몰아내고 자유스럽고 평화스럽게 살아야 하듯이, 우리도 하루 빨리 이재용이를 몰아내고 그 새끼가 도둑질해 간 것을 되찾아야 하는 것이다.

북쪽 이야기 그만하자. 자꾸 해봐야 종북으로 몰기밖에 더하겠나. 북한하고 상관없이, 우리는 왜 이재용이가 저 지랄하고 있고, 어떻게 정의선이가 저 지랄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들은 지금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사회로부터 훔쳐서 저 지랄하고 있는 것이다. 훔치면 뭐냐? 도둑놈이다. 도둑놈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깜방에 보내야지.


삼성전자가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말을 하는 놈들은 죄다 삼성전자 사람들인가? 그렇지도 않은 것 같더라. 들을수록 한심한 말이다. 미안하지만, 삼성전자가 망해도 한국은 절대 안 망한다. 삼선전자가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는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들을 하시나? ‘아, 삼선전자가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니까 절대 망하게 하면 안되겠구나. 삼성전자가 망하기 전에 법인세도 더 깍아 주고, 전기세도 더 내려 줘야 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참 안타깝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삼성전자가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 큰일이네. 그럼 빨리 삼성전자 같은 회사를 더 많이 만들어야겠구나. 그래서 삼성전자 하나가 망해도 한국이 망하지 않도록 해야겠구나’ 내 생각이 훨씬 더 정상적인 생각 아닌가? 진짜로 삼성전자가 망하면 한국이 망한다고 생각하시면, 그럴수록 삼성전자를 서서히 줄이고 다른 많은 회사들을 그만큼 더 경쟁력있는 회사로 키워야겠다고 생각을 해야지. 그래야 한국이 살아남을 것 아닌가 말이다.

삼성전자가 망하면 진짜로 한국이 망한다면, 그런 한국은 진작 망하는 게 낫다. 그리고 삼성전자가 망해도 절대로 한국은 안 망한다. 삼성전자가 이대로 간다면, 오히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삼성전자가 망해야 한국이 산다. 삼성전자가 망해야 한국 사회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한국 사람들이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다. 또 이런 말 한다고 종북이라고 말하지 마시라.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은, 삼성전자를 망하게 하자는 게 아니고 삼성전자에서 이재용이를 몰아내고 삼성전자를 바꾸자는 것이다. 그래야 삼성도 살고, 한국도 산다. 삼성에서 이재용이를 몰아내서 삼성도 살리고 한국도 살리자는데 설마 종북이라고 욕하는 놈들이야 없겠지. 내가 볼 때는 삼성을 이재용이가 마음대로 하도록 두자는 사람들이 종북이다. 그 말은 북한을 김정은이한테 주자는 말하고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에이, 종북 빨갱이야, 이제 좀 그만하고 북한 주권을 북한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이제 좀 그만하고 삼성의 가치를 우리 모두의 사회로 환원하자.


아버지가 운영하던 중소기업을 물려받아 어린 나이에 작지 않은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후배에게 들은 얘기다.

“기업은 그 아들에게 물려주는 게 당연한 얘기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왜 열심히 일해서 기업을 이루겠는가?”

참 한심한 생각이다. 걔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물려주려고 열심히 일을 하고 기업을 일구었는가? 본인은 만약 지금 운영하고 있는 기업을 아들에게 물려주지 못한다면 더 이상 기업을 하지 않을 것인가? 정말로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기업을 그만두고 가진 돈으로 그냥 평생 놀고먹고 지내시는 게 낫겠다. 너 아니라도 기업할 사람 많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너보다 훨씬 더 잘할 사람 천지에 많다. 그런 논리라면,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되려는 이유가 아들에게 의사를 물려주려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왜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가 되려 하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의사가 있나? 있다면 당장 의사 짓 그만 두어라. 대학교수가 열심히 공부해서 교수가 되었는데, 아들에게 교수 자리를 물려주지 못한다면, 그 교수가 왜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겠느냐고 묻는 것이나 똑같다. 그런 교수가 있나? 있다면 정상인가? 국회의원도 아들에게 물려주지 못한다면 누가, 왜 하려 하겠는가? 그런 생각을 가진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대통령을 물려주지 못한다면 누가 대통령을 하려고 하겠는가? 그런 생각을 가진 대통령이 설마 있을까? 말을 하다 보니 적어도 하나는 있네, 그게 바로 북한 세습정권이다. 비정상인 것이다.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정권을 부정하는 것이다.

아들에게 물려주지 못한다면 누가, 왜 기업을 하겠는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나마 기업을 해서 천만다행이다. 그런 사람이 의사를 했으면, 놈팡이 아들이 의사가 될 뻔 했고, 그런 사람이 국회의원을 했으면, 마약쟁이 아들이 국회의원이 될 뻔 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면... 할 말이 없네. 그런 생각은 옳지가 않다. 정신을 차리시라. 작게든 크게든, 이재용이하고 똑같은 인간이 된다. 그렇게 살면 안 된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빌 게이츠 아들이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가? 스티브 잡스 아들이 애플 회장인가? 그런데 왜 너는 삼성전자 회장이 되어야만 하는가? 게다가 이미 e삼성을 비롯한 인터넷 기업 수십개를 다 말아 처먹은 주제에 말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또 한 가지 한심한 작태가 있다. 삼성에스디에스라고 이재용이가 불법으로 재산증식을 하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이용해 먹고, 알짜배기는 빼돌리고 기업분할을 하려고 시도 중인 회사다. 이 회사에 다니는 후배가 한 명 있다. 점심을 같이 하려고 그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12시 5분에 만나 식사를 했는데, 식사 마치고 차 한잔 하다가, 12시 55분쯤 되니 들어가 봐야 한단다. 점심시간에 회사를 나오고 들어갈 때, 회사 사원증으로 시간을 찍는단다. 그래서 1시간이 넘으면 패널티가 있단다. 회사 맞나? 군대인가? 깜빵인가?

최근에 더 한심한 이야기를 들었다. 현대차 이야기다. 그나마 삼성에스디에스는 12시가 아니어도 된다. 11시 30분에 나오면 12시 30분보다만 일찍 들어가면 된단다. 현대차에 비하면 천국이다. 현대차는 점심시간 1시간이 아니라, 아예 12시 전에는 못나온단다. 12시 전부터 현대차 직원들이 땡하면 빠져 나오려고 좁은 출입구에 모여 줄을 서 있단다. 우리 회사가 왜 이렇게 됐지?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됐지? 우리들이 왜 이렇게 살게 됐지?


나는 일본을 싫어한다. 하지만 최근에 들려온 도요다 자동차 이야기를 하나 하자. 시험적이란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도요다 직원 25,000명이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단다. 도요다의 사무직, 기술직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작게는 일주일에 2시간만 회사에 나오고 나머지는 집에서 근무하기로 했단다. 나는 캠리보다 소나타를 좋아한다. 하지만, 회사는? 다른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더 생소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도요다가 직원들 25,000명의 재택근무를 결정하면서 그 이유를 뭐라고 했는 줄이나 아시나?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능력 있고 경험 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출산과 육아 때문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둘째,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제대로 못 한다. 셋째, 부모님이 연로해서 간병을 위해서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 모두가 결국 회사의 손실이다. 이게 이유다. 어떤가? 삼성하고 현대하고 비교가 되지 않는가? 여러분이라면 어느 회사에 다니고 싶은가? 어차피 우리는 도요다나 현대차에 취직할 수는 없겠지.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느 회사 차를 사고 싶으신가? 직원들이 육아를 하면서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의 차를 사고 싶으신가? 아니면 11시 50분부터 점심 먹으러 나가려고 좁은 출입구에 줄을 서 있는 회사의 차를 사고 싶으신가?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캠리보다 소나타를 좋아한다. 하지만, 계속 그럴 거라는 장담은 못하겠다. 나는 눈물이 난다. 도요다가 부럽기도 하지만, 삼성과 현대가 한국기업이라는 게 슬퍼서 눈물이 난다. 내가 이런 나라에서 산다는 게 눈물이 난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한다는 게 눈물이 난다. 우리도 좀 잘 살면 안 되나? 우리도 좀 멋지게 살아가면 안 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말이다.

한국의 어느 회사가, 직원들이 오래 남아서 야근을 하면 효율도 없는데 비용만 드니 일찍 일찍 퇴근을 하라고 했단다. 어떤가? 분명히 삼성이나 현대에 비하면 엄청나게 좋은 회사는 맞다. 그런데 직원들을 일찍 퇴근하라고 아는 이유를 비교해보면, 역시 조금 슬퍼진다.


원래 얘기로 돌아가면, 이명박이는 너무 높이 날았고, 박근혜도 너무 높이 날고 있고, 이재용이도 심하게 높이 날려고 지랄을 하고 있다. 이제 멈춰야 할 때인 것이다. 파에톤과 이카루스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자그마한 교훈이 아닌가 한다.